전남 유일 학교 체조부…지도자-교감 갈등으로 위기
[KBS 광주] [앵커]
학령 인구 감소와 비인기 종목이란 이유로 국내 체조 선수층은 갈수록 얕아지고 있는데요.
전남 유일의 체조부가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원 간 갑질과 명예훼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체조부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교육계 안팎의 우려가 큽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 선수를 배출한 전남의 한 초등학교!
전남에서 유일한 체조부로 제2의 김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체조 명문의 맥을 잇고 있는 운동부 분위기가 올 들어 달라졌습니다.
교감과 지도자 사이에 갈등이 불거져 각종 고소 고발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발단은 전임 체조부 감독이 학교를 떠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감독은 교감의 부당한 지시에 힘들다고 주장하며 학교를 떠났는데 이후 남은 지도자가 교감의 갑질을 폭로하며 고소 고발로 이어졌습니다.
지도자 이 씨는 교감이 자신을 지칭하며 비하하는 표현을 써 인격을 모독하고, 훈련비를 빼돌렸다고 주장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교감을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인정된다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체육지도자/음성변조 : "애들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는데, 지금 와서는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잠을 자기 힘듭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체조부 일을 같이하는 스포츠 지도사도 교감이 인사를 받지 않거나, 업무 관련 대화를 위해 찾아갔는데 "저쪽으로 가라"는 등 발언을 해 수치심을 느꼈다며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습니다.
조사에 나선 교육지원청은 갑질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교장만 주의 처분했습니다.
[문○○/스포츠 지도사/음성변조 : "안일한 대처가 계속 갑질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갑질이라는 게 강력한 처벌이 있지 않은 한 사라지지 않을 거고요."]
반면, 교감은 정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체육지도자 등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데다 갑질을 할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 했는데 이에 반발하는 세력이 자신을 음해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수사 중인 사안에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첨예한 갈등 속에 학부모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홍선미/학부모 : "걱정도 되고, 아이가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있다 해서 쉽게 없어지면 안 되죠."]
교육청은 해당 학교 체조부 운영에 대한 특정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정현덕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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