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750만 시대…'혼밥족' 외로움 달래주는 식당이 있다? [미드나잇 이슈]
김지호 2023. 10. 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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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모찌'고, 5살이에요."
모찌는 강아지 이름으로, 식당을 찾는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손님의 밥 친구다.
강아지가 밥 친구를 해준다니. 지난 24일 모찌와 식사하기 위해 식당을 직접 찾아가봤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손님과 놀고 있는 모찌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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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모찌’고, 5살이에요.”
한 식당 주인이 말했다. 모찌는 강아지 이름으로, 식당을 찾는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손님의 밥 친구다. 온라인에선 설렁탕 강아지나 혼밥 강아지로 불린다. 모찌와 식사한 손님들은 “너무 귀엽다”, “혼밥 할 때 가만히 옆자리를 지켜줬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강아지가 밥 친구를 해준다니…. 지난 24일 모찌와 식사하기 위해 식당을 직접 찾아가봤다.
경기 성남의 한 식당, 시간은 오전 11시 31분. 가게가 문을 연지 1분 남짓 지났지만 이미 자리가 꽉 찼다. 모찌가 밥 친구를 해준다는 소식에 손님들이 몰려온 듯했다. 식당 내부 5개 테이블 중 4개 테이블이 혼밥 손님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손님과 놀고 있는 모찌가 보였다.
간식을 준비한 손님이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모찌를 촬영하고 있었다. 모찌는 한 눈에 봐도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강아지였다. 간식 먹기에 여념 없는 모찌를 보기위해 다른 자리에 있던 손님이 다가왔다. 손님은 간식을 주던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며 모찌를 스마트폰에 담았다.
간식을 다 먹은 모찌는 본인의 역할을 깨달은 것마냥 다른 혼밥 손님을 찾아갔다. 손님이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옆에서 배를 보이며 졸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손님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식당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마중하는 일도 모찌의 일과 중 하나였다. 혼밥 손님에게 모찌는 든든한 밥 친구인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84만9000가구이던 것이 지난해 750만2000가구로 훌쩍 늘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밥과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보편화했다. 이제 주위에서 혼밥과 혼술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혼밥·혼술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혼밥과 혼술을 꺼리거나 민망해한다. 모찌는 이들의 민망함과 두려움을 파고들었다.
혼밥·혼술 손님을 공략한 식당은 또 있다. 국내에 입점한 중국의 훠궈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이곳은 독특하게 1인 손님의 맞은편에 인형을 놓아준다. 해당 식당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식당은 중국에서도 ‘혼밥 인형’으로 유명하다. 인형 이름은 ‘라오라오’다. 토마토와 비슷한 색이고, 머리 모양도 토마토와 닮았다.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너무 귀엽게 쳐다봐서 한 입 주고 싶었다”, “조금 수치스럽지만, 인형이 귀엽고 음식도 맛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찌나 라오라오는 혼밥족에게 단순히 안정감을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혼밥이 우울증 발생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21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낸 논문에 따르면 저녁을 혼자 먹는 사람의 우울증 발생위험은 26.6%로 가족과 함께 먹거나(17.7%) 지인과 함께 먹는 사람(18.4%)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김상숙 한국식생활문화학회 회장은 “강아지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게 하거나 인형을 앞에 두는 등의 행동은 중요한 소비자 계층으로 대두된 혼밥족을 위한 배려”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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