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관계자 "이스라엘과 휴전 합의 없으면 인질 석방도 없어"

강주헌 기자 2023. 10. 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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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스크바 주재 하마스 대표단의 아부 하미드는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개전 초기부터 민간인 포로 석방 의사를 밝혔다. 인질 석방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차분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약 220명 가운데 최소 6명이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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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AP/뉴시스] 하마스에 납치된 가족의 사진을 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26일(현지시각) 텔아비브에서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3.10.27.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스크바 주재 하마스 대표단의 아부 하미드는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개전 초기부터 민간인 포로 석방 의사를 밝혔다. 인질 석방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차분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부 하미드는 현재 하마스 대원들이 생포한 인질들의 행방을 정확히 알 수 없고 인질들을 가자지구 내에서 찾아내 풀어줄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는 인질을 안전하게 풀어줄 수는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억류하고 있던 인질 50명이 숨졌다고 언급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50명이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했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26일 모스크바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표단은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리와 만나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 가자지구 내 러시아 시민 대피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약 220명 가운데 최소 6명이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아부 하미드는 이번 방러를 계기로 러시아 측에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이유를 그림으로 보여주었다"며 "러시아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나라이며 팔레스타인의 모든 대표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러시아 측이 하마스 고위 관리를 만난 데 대해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관료를 초청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즉각 추방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최소 140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역 내 사망자 수가 7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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