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역화폐 예산 ‘0’…위기의 청주페이
[KBS 청주] [앵커]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지역 화폐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자치단체에서는 서비스 개선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재정 부담으로 인한 할인율 축소 등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전통시장.
장을 본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화폐인 청주페이 카드를 꺼내 듭니다.
청주시가 충전식 청주 페이 카드를 선보인 지 4년도 안 돼 카드 발급이 가능한 시민 61%가 청주페이 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번 달 인센티브 예산 24억 9천만 원이 단 8일 만에 소진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명순/청주시 복대동 : "주부 입장에서는 (청주페이가) 상당히 도움이 되죠. 10% 정도 할인돼서 누적되면 다른 것 살 때 또 활용할 수 있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지역화폐 지원 예산은 크게 줄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청주시는 260억 원 안팎의 예산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정부 예산은 188억 원에서 39억 5천만 원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심지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이 모두 삭감됐습니다.
[성낙운/육거리종합시장 상인회장 : "(청주페이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원 금액을) 더 늘려주면 늘려줬지 줄이면 전통시장이나 경제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역대급 세수 부족으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청주시도 자체 예산만으로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유지하기란 벅찬 상황입니다.
서비스 개선을 통한 편의성을 높여 이용률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이봉수/청주시 경제정책과장 : "시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삼성페이 도입이라든지 카드 포인트 통합, 특별 할인 가맹점을 확대해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지역화폐.
하지만, 국비 지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C.G:김선영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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