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면 지상전 ‘눈치보기’…“제한적 기습 계속”
이틀 연속 전차·병력 보내 공격…대규모 지상군 투입 시기는 불확실
네타냐후, 국내 정치 부담·미국 압박에 고민…‘순차적 공격’도 거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이틀 연속 지상군 기습 작전을 수행했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되나 지상군 투입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밤새 가자지구에 전차와 병력을 보내 하마스 대원과 시설들을 공격하는 등 2번째 제한적 침공에 나섰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병력은 작전이 끝난 뒤 해당 지역을 빠져나왔으며, 이스라엘 측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가자지구에 보병과 전차 공병부대를 투입해 몇시간 동안 가자지구를 기습 공격하고 철수한 바 있다.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날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수일 동안 제한적인 지상 기습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기습 작전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이스라엘군은 기습 작전을 통해 하마스의 방어태세를 가늠하는 한편 외곽 방어 기지 등 기반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언제 지상군이 투입될지는 불확실하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지상군 투입 방법 및 시기, 지상군 침투 여부 자체에 대해 이스라엘군 지휘부와 이스라엘 정부 사이에 의견 차가 있다고 전했다. 내각 회의에 참석한 2명의 소식통은 이스라엘군 지휘부는 침공 계획 수립을 끝마쳤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장성들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 연정 관련 지지율이 하락한 상태에서 지상군 투입이 실패로 끝날 경우의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질 석방 협상에 미칠 영향 및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섬멸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도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도 이스라엘에 지상군 침투를 연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일부 내각 각료들 사이에서는 전면적인 지상군 전개 대신 제한적인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를 순차적으로 공격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총리 사이 의견 차이가 커지면서 군 관계자들은 각료 회의 시 녹음 장치를 소지할 수 없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종전 후 국정조사 등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증거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전날 현지 교민들에게 이스라엘의 전면적 지상전 개시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가급적 신속히 출국할 것을 재차 권고한다고 알렸다. 외교부는 지난 19일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철수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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