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배구야 묘기야?…'아슬아슬' 눈 못 떼게 하는 명품 랠리
배구하면 시원한 '스파이크'가 떠오르지만 아슬아슬한 랠리도 배구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한 점에 대한 끈질긴 집념이 만든 장면들을 오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관장 3:0 IBK기업은행/프로배구 V리그 (지난 17일)]
강력한 스파이크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블로킹하던 손을 맞고 튀는 공을 쫓아가 건져냅니다.
중심을 잃어 주저앉고, 휘청이면서도 끝까지 공을 쳐냅니다.
네트를 오고 간 횟수만 14번.
찬스볼을 놓치지 않은 IBK 표승주가 끈질긴 랠리를 끝냅니다.
매치포인트를 앞둔 상대에게 한 점을 뺏어오는데 50초가 넘게 걸렸습니다.
[흥국생명 0:3 GS칼텍스/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지난 8월 3일)]
바닥에 공을 떨어뜨리면 안 되는 배구에서 선수들은 예측할 수 없는 공을 따라 몸을 맡깁니다.
때때로 선을 넘어서라도 공을 살려내는데, 가운데 서 있던 심판이 몸이 피해줘야 할 정도입니다.
[한국전력 3:2 현대캐피탈/프로배구 V리그 (어제)]
조직적이고 끈끈한 랠리는 여자배구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히는데 어제 남자배구에서도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랠리가 나왔습니다.
축구하듯 발로 쳐낸 공이 네트에 걸리자 서재덕이 망설임 없이 코트에 몸을 날려 받아넘기고 높은 점프력으로 가져온 공에 또 한 번 몸을 던집니다.
[경기 중계/SBS 스포츠 : {이 장면은 정말 진기명기인데요.} 끝까지 볼에 집중을 해야 돼요.]
결국 현대캐피탈 김선호의 공격에 점수를 내주고 다리에 힘이 풀릴 듯 주저앉았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때, 최고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코트 위 끈질긴 랠리가 주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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