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쓴 어르신들 만난 尹…“지방시대” 외친 이곳 예사롭지 않다는데
퇴계 정신으로 ‘지방시대’ 실현 언급
전날 이어 보수 진영 결집 행보 해석도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4월 당선자 신분의 첫 지방 일정으로 안동을 선택해 지역 유림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류성룡 선생의 병산서원에 와보니까 고향에 온 것 같고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유림의 정신에 대해 “전통을 존중하고 또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정의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을 하고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소임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을 찾아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방소멸 위기를 맞은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지난주 국민과 소통 부족을 반성하고 있다며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뒤의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안동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선 퇴계 이황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왔다. 퇴계 선생이 일으킨 서원운동이 지방교육의 뿌리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2021년 12월에도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긴 바 있다.
일각에선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인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겠다는 정적 판단도 녹아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치고 전날 오전 귀국한 윤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년 추도식에 참석해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나란히 참배하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인 27일 경북 안동을 찾은 것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대구·경북(TK)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과 연결되기도 한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27일 발표된 조사에서도 소폭 상승한 49%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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