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물관에 있던 17세기 고미술품 증발…4개월째 오리무중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0. 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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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문 [제공 : 고려대]
고려대 박물관에서 사라진 17세기 고미술품을 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넉달째 행방이 묘연하다.

27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고려대 박물관에서 조선 중기의 문인 화가 창강 조속(1595∼1668)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우지 그림’이 분실됐다.

고려대 박물관은 2021년 8월에 이 작품을 기증받았으나 지난해 12월 기증품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분실 사실을 인지했다. 박물관은 내부를 수색했으나 기증품을 찾지 못하자 올해 6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물관 직원 등 관계자들을 조사했으나 도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을 관리 미제사건으로 등록했다. 관리 미제사건은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추가 단서가 확보될 때까지 수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관리하는 사건을 의미한다.

경찰 관계자는 “분실 추정 시점으로부터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상황에서 신고가 접수됐다”며 “증거가 많이 훼손돼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박물관장을 교체하고 박물관 직원 1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다른 박물관 직원 1명도 기증품 분실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분실 사실을 인지했을 때가 총장 교체 시점과 맞물려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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