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골목 계단 정비하고 가로등 교체…줄줄 샌 '밀집 예방' 예산
'좁은 골목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참사 직후 터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제2의 이태원 참사' 막는 데 쓰라며 300억원을 각 지역에 내려보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이 예산 어디다 썼나 저희가 확인해보니 한적한 뒷골목 계단 정비하거나 가로등 교체하는데 썼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직후 양천구는 서울시에 사업계획서 하나를 제출합니다.
'제2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받은 4억 원 예산을 어떻게 쓸지 밝혔습니다.
'오래된 계단을 정비하겠다' '아트 타일 기법을 활용하겠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예산을 쓰겠다는 현장에 가봤습니다.
인파 밀집 사고를 막으라는 건데 사람이 거의 오가지 않는 골목입니다.
[박성진/서울 목동 : (사람이) 많이 없어요. 애들도 별로 없고.]
다른 곳도 둘러봤습니다.
양천구가 최근 공사한 골목입니다.
계단은 강화암으로 포장을 했고 난간도 새로 교체했습니다.
역시 '다중 인파 밀집지역'과 거리가 먼 골목입니다.
[최원준/서울 목동 : 압사 사고 날 정도는 아니죠. 이 정도 가지고 뭘 압사 사고야.]
이렇게 낡은 계단들을 정비하는데만 3억을 썼습니다.
[서울 양천구 관계자 : 계단 파손된 부분들이 있잖아요. 많은 사람이 지나가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정작 서울시가 하라는 인파 밀집 시뮬레이션은 안 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관계자 : 대상지가 없다고 판단이 되어가지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종로구는 청계천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고 인사동의 오래된 가로등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관계자 : 등주가 너무 오래되어서 녹이 너무 많이 슨 상태도 많았고요.]
서울시는 25개 구청에 특별 교부금 약 300억원을 줬습니다.
이 가운데 얼마나 밀집 사고를 막자는 본래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자료제공 이성만 의원실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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