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보다 홍대·강남 붐빈다”…관계당국은 핼러윈 도보순찰
[앵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이태원에서 친구를 잃은 한 참사 생존자의 말입니다.
추모하고, 기억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참사 현장이 슬픔에 묻히지 않고,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이태원과 홍대, 강남역..
거리 곳곳에서는 조심스럽게 행사를 준비하고 경찰도 비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금요일 밤 서울 홍대 거리로 가보겠습니다.
이희연 기자, 사람들이 예상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제가 서 있는 곳은 홍대에서도 꽤 번잡한 거리인데요.
경찰이 이번에 '위험밀집 지역'으로 지정한 골목입니다.
제가 오후 5시부터 나와있는데, 날이 어두워지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참사의 영향 때문인지 평소 금요일보다 오히려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주변 상인들은 말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임수빈/경기도 성남 : "아직 금요일이어서 홍대에 온 것 같고 만약 (핼러윈) 당일이었으면 자리를 피하지 않았을까."]
[최준용/서울 용산구 : "어차피 사람들이 나가서 놀 거니까 어떻게 대비해야된다 이런 것만 강조해서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27일) 홍대 거리에서 눈에 띈 게 있는데요, '밀집도 전광판'이란 겁니다.
지난해 참사 후 설치된 건데, 인파가 몰리면 경고 화면이 나오고, 사이렌을 울린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는 '미끄럼 방지' 페인트를 칠한 '레드 로드'가 2km에 걸쳐 조성된 상탭니다.
[앵커]
시민들 안전,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바짝 긴장한 모습이긴 합니다.
조금 전인 저녁 8시, 마포구청장과 경찰서장, 소방서장이 홍대 일대 도보 순찰에 나섰고요.
강남에서도 저녁 6시부터 도보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해는, 이태원보다 홍대 앞과 강남에 인파가 몰릴 거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3개 지역에 오늘과 내일(28일), 경찰 천2백여 명을 투입한단 계획입니다.
좁은 계단이 있거나 폭이 좁은 골목 16곳은 '위험 골목'으로 따로 지정한 상탭니다.
[앵커]
경찰은 이번에 미리 대책을 세웠을까요?
[기자]
일단 서울경찰청 차원에선 어제(26일) 핼러윈 종합대책회의를 열었고요.
윤희근 경찰청장은 그제(25일) KBS 보도로 이태원 참사 당일, 보고 누락과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진 상탠데요.
오늘 간부들과 함께 홍대 인근을 조용히 돌아봤습니다.
언론에 비공개로 했는데, 추후에는 사진과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윤희근 청장이 총괄 지휘권자로서 의무를 방기한 게 드러났다, 업무상 과실,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홍대 앞에서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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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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