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없어 우왕좌왕"…'재난응급의료' 1년 지난 지금은?
다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분향소가 있는 서울 광장에서 뉴스룸 이어가겠습니다. 참사 당시 허점이 드러났던 것 중 하나가 '재난 응급 의료'였습니다. 한 병원에만 80명 넘는 사상자가 몰리면서 '컨트럴 타워가 없다, 이러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지금은 달라졌는지 당시 출동했던 의사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재난의료지원팀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던 노영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역할을 받아야 돼요. 그런데 이제 그 과정이 없어서 현장에 도착했던 DMAT팀(재난의료지원팀)들이 '저희가 무슨 역할을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다' 이런 얘기가 들렸던 거고.]
의료진들이 알아서 역할을 분담해야 했습니다.
재난 대응 지침에는 관할 보건소장이 현장응급의료소장을 맡아 의료진의 역할을 결정하고 지휘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당시 출동 기록에는 "책임자를 찾고 임무 배정을 받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장 가까운 서울 순천향대병원에는 사상자 82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보건소장이 아니라 재난의료지원팀이 이송 결정과 병상 확보 등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의료진의 특성을 아는 의사가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으로 현장에서의 재난 의료 지원 활동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대비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중증도를 종이에 쓰고, 그 종이를 이제 환자한테 달아주는데 아시겠지만, 분실될 위험이 많고. 팔찌를 씌우고 다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가져 개발하면 좋겠다…]
응급 환자를 분류하며 작성한 표는 중요한 정보인데 여전히 종이 한 장이라 분실 우려가 높은 겁니다.
노 교수는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은 것 같고 앞으로 3년, 5년 계속 10월이 될 때마다 생각을 다시 해야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면제공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
[영상디자인 최수진 김현주 / 영상그래픽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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