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사인 받으러가자” 국회의원들, 국감증언 끝나고 우르르 몰려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90년대 청춘스타 김민종이 설전이 오가는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사인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선 가수 겸 배우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민종은 지난 7월 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 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씨, 이수만 전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의혹을 거론하며 지난 1월 인천경제청장 미국 출장 당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자는 논의를 했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민종은 "우선 저는 K팝 콘텐츠 관련 일만 해왔고, 사업적인 건 다른 공동대표가 해왔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사업이 백지화라는 얘기가 있는데, 재추진할 것인지 그리고 이것 때문에 (사업)지연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께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사업이) 백지화돼 며칠간 '멘붕(멘탈 붕괴)'에 빠진 적 있다"며 "사죄할 일이 있으면 사죄드리겠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천 송도를 사업지로 택한 이유를 묻자, 김민종은 “국제도시 송도에 K콘텐츠를 잘 접목하면 세계적인 국제도시가 될 거라는 자그마한 제 마음가짐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수고하셨다. 팬으로서 답변할 수 있는 시간을 드렸다”고 말하자, 국감장에는 웃음소리가 터졌다.
국정감사가 정회되자마자 김민종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 의원들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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