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민주 '여당·국정원 유착' 의혹 제기에 잠시 파행

민주 "국정원 보고 내용, 여당 측 발언 통해 유출"
국정조사 요구에 장제원 과방위원장 "근거 없어"

[서울=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이종호 장관(가운데), 조성경 1차관(오른쪽), 박윤규 2차관(왼쪽 두번째),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왼쪽)이 기관장 증인으로 참석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국가정보원·한국인터넷진흥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합동 보안점검 결과와 관련한 야당 의원의 '여당·국정원 유착' 의혹 제기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27일 잠시 중단됐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보위원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 관련 정식 업무보고가 현재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경로로 (여당 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았는지 의심했던 이유는 통상 국정원 보고 내용은 여야 간사 브리핑 외에 관례적으로 없었고 국정원은 개별 의원에게 제공한 적이 없다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관련 언급을 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국정원 보고 내용이 어떻게 여당 측 발언을 통해 유출됐는지 경위를 살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그러자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근거 없는 의혹이 아닌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나"라며 즉각 반발했다.

장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통해 저희가 물었다. 지금 저를 두고 진실 공방하는 건가"라며 "의혹이란 건 피감기관에 대해 의혹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대해 따지고 하는 것인데 왜 지금 면책특권이 있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물고 넘어서 누구에게 질문하나"라고 따졌다.

장 의원이 "동료 의원들 발언을 물고 들어가나", "이게 예의인가"라고 되묻자 야당 의원들도 고성을 내며 맞받았다. 결국 장 의원이 장내 정돈을 위해 약 15분간 정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결국 여야 간사들이 국감 중 소란에 대해 서로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국감은 재개됐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감사위원 사이 논쟁이 있을 순 있지만 적절치 않다"며 "저희 당도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회의가 원만히 진행돼야 하는데 정회됐다. 그런 측면에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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