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 딱 맞춰 박병호가 돌아왔다
KT, 플레이오프 직행 20일간 여유
부상에서 서서히 몸상태 끌어올려
강백호 이탈 속 ‘해결사’ 역할 기대
건강을 되찾은 프로야구 KT의 4번 타자 박병호(37)가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팀 타선을 이끈다.
KT와 NC는 오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수원 두산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정규시즌을 마감한 KT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와의 준PO 1~3차전을 마치고 올라온 NC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가을야구’ 준비에 전념했다.
20일간 여유 시간을 번 KT 선수들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뛰며 쌓인 피로를 풀고, PO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건강한 박병호’다. 박병호는 올 시즌 허벅지와 종아리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출전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박병호는 KT가 리그 꼴찌로 밀려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경기 도중 종아리를 다치고도 통증을 견디며 후반기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처졌던 KT가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할 수 있던 동력에는 중심 타자 박병호의 힘도 있었다. 박병호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와중에도 이번 시즌 132경기에 나가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기록했다. 그의 진가는 득점권에서 특히 반짝였다. 박병호의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은 0.340에 이른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병호는 완벽한 컨디션으로 NC와의 일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 26일 수원 홈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엄상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방망이를 예열했다. 박병호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긴 휴식으로 다리 문제는 완벽하게 회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NC 타선이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주축 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박병호의 어깨도 다소간 무거워졌다. 다만, 박병호는 지난해 키움과의 준PO 5경기에서 타율 0.526,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던 좋은 기억이 있다. KT가 건강한 박병호를 기다렸던 이유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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