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회 與의원들, 日 자매결연 10주년 행사서 주먹다짐
서울 강서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7일 강서구의회를 방문한 일본 오타루시 시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11분쯤 강서구의회 의원들이 흉기를 든 채 다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무장한 경찰관들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는 강서구의회 소속 국민의힘 정장훈(62·재선) 의원과 이충현(60·재선)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강서구는 강서구청 대회의실에서 ‘강서구-오타루시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진교훈 구청장, 하자마 도시야 일본 오타루시 시장과 시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건은 행사가 끝난 뒤 강서구의회 주차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정 의원과 이 의원은 의전서열을 두고 말다툼을 하다, 감정이 격해지며 주먹다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초 정 의원이 흉기를 들고 있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 의원이 들고 있었던 것은 자동차 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리 배치와 관련해 말다툼을 하다 물리적 충돌이 오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본 시의원들은 사진 촬영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났다. 이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다툼을 벌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수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일본 시의원들도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한일 의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고성이 오갔고, 일본 시의원들이 주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하려 할 때 정 의원과 이 의원이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장면을 모두 목격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두 의원이 양방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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