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안동 서원서 유림 만나 "국민 위해 소임 다하겠다"(종합)
향교재단 이사장 "병산서원은 징비 교훈 있는 곳…국가 위기 반복 안돼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 30여명과 만났다.
윤 대통령 안동 방문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11일 이후 1년 6개월만으로, 다시 찾겠다고 한 당시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당시를 상기하며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국가를 운영하는 데 좋은 말씀을 들었다. 늘 제게 든든한 힘이 돼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논산시 노성면의 저희 문중, 과거 명재 선생 제자인 우리 집안 문중 어른들과 퇴계 선생의 제자인 안동 유림 어르신들이 수백 년간 다 이렇게 교류해오고 또 오랜 세월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명재 윤증과 안동 유림 간 인연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자랄 때도 어른들에게 명재 선생이 관직을 8번 제수를 받았는데, '안동의 남인 유림과 탕평 발탁을 해주지 않으면 조정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거부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문중과도 아주 깊은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이렇게 또 류성룡 선생의 이 병산서원에 오니까 고향에 온 것 같고,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병산서원에서 '전통 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을 주제로 간담회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과 지역 유림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퇴계 서원 운동 정신,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기 위한 선비정신, 국민 행복을 위한 인성 교육의 확대 필요성에 관해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가도 우리 국민들이 다 전통을 존중하고 또 자기 책임을 다하는 데서 저는 국가의 발전이 있다고 본다"며 "저도 대통령으로서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고 또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그 소임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유림 어르신들에게 올린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정상영 향교재단 이사장, 이재업 성균관 유도회 경북본부회장, 김종길 학봉종손, 류창해 하회마을 충효당 종손 등 유림 대표 및 종손 30여명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이곳 병산서원은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후 징비의 교훈을 남긴 곳"이라며 "국가 위기 상황을 깨달아 더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충성심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소개했다.
김 학봉종손은 "근래 도덕성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무너지는 반목과 갈등, 차별이 난무해 안타깝다"며 "서로 배려하고 잘 살 수 있는 대동사회를 재현하려면 선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용한자의 정규 교과과정 포함을 제안하기도 했다.
류 종손은 병산서원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국민의 정신적 빈곤을 극복하려면 인성교육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량 안동시 노인회장은 "지금 서울로 인구가 자꾸 모여 어떤 시군은 소멸 위기에 있다"며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서원운동 개발에 애써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전통에 대한 자부심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고 서명한 후, "유림의 정신은 결국은 애국심과 애민심, 이 두 가지라고 보고 그러한 전통을 우리가 존중하고 긍지를 느낄 때 그것이 국가발전의 기본이 된다는 것을 여기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후 정허재(기숙사), 입교당(교식), 동직재(기숙사), 장판각(목판 및 유물보관), 전사청(제수를 준비하는 곳) 등 병산서원을 둘러봤으며 서원 내 류성룡 위패를 모신 사당인 존덕사를 찾아 위패에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유림과 소나무 기념식수도 했다.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국정기획수석과 정무수석 등이 각각 자리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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