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성전환' 왜 믿었나…프로파일러 "가스라이팅 당해"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의 재혼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씨의 사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전씨가 실제 성전환을 하지는 않았으며 남현희 역시 가스라이팅(심리적인 지배)을 당해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오른쪽)가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

27일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씨는 실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올해 초 출소했는데, 2019년께에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 교도소에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배 교수는 "만약 (출소 후) 올해 초에 성전환 수술을 물리적으로 했다고 하면 (남현희와) 안지 한 6~7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것인데 그 과정에 성관계는 불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전씨가 과거 여자 또는 남자로 성별을 바꿔 거짓말을 하며 사기행각을 벌였는데, 그 일환으로 남현희를 속이기 위해 성전환 수술 이야기를 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배 교수는 "가스라이팅을 심각하게 당한 사람들이 성관계를 안 했는데 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결혼 사기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형태의 물리적 성관계를 가장한 여러가지 세팅을 해놓고, 당하는 사람도 자신이 성관계를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쪽에 있는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하는 방법"이라며 사기 수법을 쓰면서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씨가 남현희와 재혼할 생각도 없었을 것으로 봤다.

배 교수는 "지금 다 이익을 보지 않았느냐. 최소한 몇 십억원 정도의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상태에서 바로 외국으로 도망가 버릴 가능성이 높은데 그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초쯤으로 D-데이를 잡았을 수 있다"며 "최고로 돈을 뜯어낼 수 있는 시기가 보통은 한 달 전 정도라고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