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만 남은 리조트‥초강력 허리케인에 멕시코 휴양지 '초토화'
[뉴스데스크]
◀ 앵커 ▶
초강력 허리케인이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를 강타하면서 도시가 초토화가 됐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스물일곱 명이 숨졌고, 네 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허리케인 오티스가 지나간 아카풀코를 하늘에서 본 모습입니다.
고급 리조트의 창문은 다 깨지고 뼈대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형경기장은 물에 잠겨 섬처럼 둥둥 떠 있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추락한 듯 그대로 곤두박질친 채 박혀있습니다.
최고풍속 시속 315km까지 기록한 역대급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아카풀코 호텔의 80%가 망가질 만큼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이사벨 드 라 크루즈/아카풀코 거주자] "집에 지붕이 없습니다. <지붕이 날아갔다고요?> 우리 집은 완전히 망가졌고, 매트리스와 서류들도 날아갔고, 자식들과 손자들의 모든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태평양과 맞닿은 게레로주에 최고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이 직접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까지 최소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드라 J. 가너/로완 대학교 환경과학과 조교수] "따뜻한 바닷물은 허리케인의 정말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따뜻한 바닷물은 허리케인이 짧은 시간 안에 더 활발하고 강해지도록 만듭니다."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가자 약탈도 시작됐습니다.
상점에 몰려가 휴지와 물 등 생필품을 하나 가득 짊어지고 나오지만, 경찰도 그저 지켜볼 뿐 막지 못합니다.
[기자-지역주민] "<구호품 받았나요?> 아직이요. 이것들은 훔친 겁니다."
게레로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국이 전력과 식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썼지만, 평소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상업 활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지 주민들은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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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기자(l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790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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