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평소 했던대로"…이태원 참사 가족 기부 잇따라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신한철 씨의 가족들이 조의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평소 꾸준히 기부를 해온 신씨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유족들이 나눔을 결정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의 별이 된 아들아, 슬프고 또 슬프다. 한없이 보고싶다.'
고 신한철 씨 가족이 고인을 기리며 적은 말입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겠단 꿈을 키웠고,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던 아들이자 동생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참사 이후 신 씨가 오랜 기간 장애인 일터에 기부를 해왔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신현국 / 고 신한철 씨 아버지> "저희 아들은 정말 착실하게 살았습니다. '친구 만나러 갔다 올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게."
가족은 신씨를 잊지 않기 위해 조의금 전액인 8천791만5천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마음 / 고 신한철 씨 누나> "(동생이) 7년 3개월 동안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안 되는 친구들에게 꼭 그렇게 쓰였으면 좋겠어요."
금액은 "결식아동이나 저소득층 학생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고인이 다녔던 초·중·고 모교에 나눠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탁식을 열고 "기부금을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9일 고 신애진 씨 유족은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장학기금 2억 원을 기부했고, 지난 6월 고 이상은 씨 유족 역시 이 씨의 생일을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에 159명 분의 식사를 기부했습니다.
<강선이 / 고 이상은 씨 어머니> "살아있었다면 맞았을 생일에 친구들하고 같이 생일파티를 했었을 텐데…상은이 또래 청년들하고 밥 한끼 사주면서 그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또 그들이 살기에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한 거죠."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을 견뎌내고 있는 유족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웃에 봉사와 나눔의 손길까지 먼저 건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이태원참사 #유족 #기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