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엔 가뭄, 다른 한쪽엔 폭우… 두 달 새 23명 굶어 죽은 인니
인도네시아 동부 산악 지역 내 심각한 기근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부터 계속된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먹을 것이 사라지면서다.
27일(현지시각) 콤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야후키모 지역은 지난여름부터 쏟아진 폭우로 농작물 수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13개 마을에서 약 1만2000명의 주민이 굶주리고 있으며 8월 이후 지금까지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곳곳에선 산사태까지 겹치면서 최소 30채의 가옥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확히 파악된 수치가 아니다. 야후키모 지역이 고립돼 있는 탓에 지방 당국과 무전기로만 연락하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대략 추정만 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식량·의료품·재난 구호품 등을 보내기로 했으나, 척박한 지형 탓에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으로만 접근이 가능한 데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곳은 파푸아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의 거처여서 피습 위험까지 뒤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푸아주 지방 관리인 자케우스 라고완은 “극단적인 기후 상황이 계속되고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를 덮친 이번 기근의 형태는 특이하다. 인도네시아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몇 달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동쪽 산악 지대만큼은 많은 비가 쏟아져 농작물이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해수 온난화로 거의 전 지구에 걸쳐 폭우·폭설·폭풍·이상 고온·이상 저온 같은 기상이변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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