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다시 찾아간 참사 현장
불법 증축물은 없어졌고 길이 조금 넓어졌을 뿐입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다들 제 또래더라고요. 너무 안 해본 것도 많고,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후배들과 함께 갈 때만해도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습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준비하고 있던 시험이 1차가 끝나기도 하고. 후배가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해줘가지고 그냥.]
사람이 많구나 하며 떠밀리다 우연히 그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그때 (인파가) 어느 정도였어요?} 제대로 된 보폭으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발이 공중에 붕 뜰 정도로 사람이 몰렸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이쯤까지 들어갔는데, 여기에서는 거의 숨이 안 쉬어졌거든요. '여기에서 이렇게 죽나?']
그리게 무리 속에서 40분을 버티다 겨우 구조됐습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팔이랑 다리랑 감각이 아예 없었어요. 친구랑 우리 여기에서 나가도 팔다리 같은 데가 영구적으로 장애가 생기면 어떡하지 막 이런 걱정까지 할 정도로…]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평온합니다.
골목 옆에 있는 참사를 알리는 푯말과 추모 메시지만 그 일을 알리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에도 근처에 왔었습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식당이) 텅 비어있고, 저랑 같이 간 친구만 밥을 먹고 있더라고요. 참사 이후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긴 했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일부 여전합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놀러 온다고 해서 정말 비난을 받을 것까지 없다라고 생각하고. 핼러윈이라서 발생한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 몰리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1년 전 그 때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영상그래픽 장희정]
◆ 관련 기사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1년 전 그 골목에 가득한 추모의 마음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9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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