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의 별' 수놓은 광장…"다시 못 올까 봐" "더는 이런 일 없길"

한민용 기자 2023. 10.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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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와있는 이곳 서울광장에도 오늘(27일) 하루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금요일 밤인데도 돌아보면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는 시민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낮 시간에도 점심시간에 짬을 내 찾아왔다는 분부터, 멀리서 유족을 위해 따뜻한 음료를 들고 찾아온 분까지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는데요. 오늘 하루 광장에서 이어진 추모의 목소리는 제가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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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한편에 자리 잡은 분향소 위로, 희생자를 기리는 159개의 보라색 별이 떴습니다.

한때 서울시와 '강제 철거' 사태까지 갔지만, 유족들이 3000만원 가까운 변상금을 내면서 1주기 추모대회가 이곳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오늘 하루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 추모'를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을 만들며 추모객을 맞이했습니다.

리본을 받자마자 가방에 단 청년은 또래 친구들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쳤습니다.

[김정현/추모객 : 저도 그 전날에 거기를 갈까 생각을 했었고, 정말 딱 그 뉴스를 보면서 그때 소름이 많이 돋고 철렁하더라고요.]

한 아버지는 자식과 비슷한 또래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황정윤/추모객 : 점심시간에 잠깐 나왔다가… (그날) 밤늦은 시간에 보고서 혹시라도 우리 아이도 그곳에 가지 않았나…]

일부러 보라색 옷을 입고 멀리서 찾아온 시민은 유족의 손에 음료수를 쥐여줬습니다.

[추모객/ : 날이 너무 춥잖아요. 애들도 추운 바닥에서 그렇게 하늘나라에 간 걸 알기 때문에… (유족들이) 감기는 안 걸리셨으면 하고.]

1주기가 지나면 분향소가 철거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찾아왔다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박옥선/추모객 : 이게 또 철수된다고 그러니까. 한번 와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너무 슬퍼서 못 있겠네.]

외국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찾아왔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같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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