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안 바래"…홍준표·이준석, 혁신위 '대사면' 공개 반대

인요한, 이준석 사면 반대에 "저를 잘 모른다, 막후서 대화 나눠야"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내건 가운데 핵심 사면 대상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사면 반대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고 일축했다.

이어 "해촉도 징계도 모두 수용했고 모욕도 감내했다"며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다. 총선 출마할 것도 아니고 총선 관여할 생각 또한 추호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총선 출마할 사람들에 끼워서 그런 장난치지 마라. 총선까지 배제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총선 후 바뀐 정치 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7월26일 전국적으로 호우경보가 발표된 상황에서 골프를 친 홍 시장에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며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시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7일까지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황으로, 최근 탈당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혁신위는 1호 혁신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위원장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반대에 대해 "저를 잘 모른다. 저를 잘 알면 생각하고 말할텐데. 제가 진지하다"며 "제안을 드리는 게, 공개적으로 할 얘기가 있고, (아닌 게 있다) 막후에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혁신위원도 1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이 대표의 반대에 대해 "이준석 당원 의견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에서는 국민의힘 혁신을 위해 또 당의 대통합을 위해 이 혁신의제를 논의하자고 테이블 위에 올렸고 저희는 저희 기준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인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도 그렇고 이준석 전 대표도 그렇고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의 발전과 당의 통합을 위해 만남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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