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공관 ‘손님’ 누굴까…민간인 없다던 국방부의 거짓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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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관저를 옮기는 과정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역술인 '천공'이 방문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국방부는 "민간인의 공관 출입기록이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 민간인 출입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진교 의원은 "민간인이 출입한 기록이 있는데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 사무소의 민간인 출입기록이 없다'는 허위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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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장관 “당시 국방부 설명 잘못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관저를 옮기는 과정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역술인 ‘천공’이 방문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그동안 국방부는 “총장 공관에 대한 개별적인 출입기록이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 민간인 출입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그때 기록이 없다고 답변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을 추진하던 지난해 3월 10~20일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안 육군 서울사무소에 출입한 민간인 기록을 공개했다. 배진교 의원은 “민간인이 출입한 기록이 있는데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 사무소의 민간인 출입기록이 없다’는 허위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무속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를 선정하는데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 의원, 시만사회단체 등이 공관 출입 기록 공개를 요구해왔다. 그동안 국방부는 출입 기록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배 의원은 “전임 국방부 장·차관은 국회에서 ’민간인이 출입한 사실이 없다’거나 ‘출입기록이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출입기록 자료를 받았다”며 지난해 3월10일부터 20일까지의 국방부, 육군 서울사무소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출입한 민간인의 출입기록을 공개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경찰 수사 결과로 풍수지리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의 출입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민간인 출입이 없었다’는 당시 이종섭 장관과 신범철 차관이 국회에 거짓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전체적으로 (전임 장관과 차관이) 그때, 기록이 없다고 한 답변은 잘못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시설별로 개별적인 출입일지가 없다고 한정하여 명확하게 답변했어야 했는데 최초에 출입기록이 없다고 답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일뿐 당시 국방부 설명이 잘못됐다고 시인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민간인 출입이 없었다’는 기존 답변에 대해서는 “당시 천공의 출입이 쟁점이었기 때문에 천공이 들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오해할 수 있는 답변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적인 전산 시스템에는 없는데 수기로 위병소에 작성했다는 걸 뒤늦게 확인한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시면 알겠지만 천공에 관한 출입 기록은 전혀 없다.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경찰에서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출입한 민간인이 백재권 교수라고 하는데 명단에 보면 백씨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묻자 신 장관은 “백씨는 없는데 ‘손님’ 이라고 성함이 없는 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이 손님이 그럼 참모총장 손님이라는 것이냐”라고 묻자 신 장관은 “(출입 시간이) 3월14일 15시부터 16시 이렇게 돼 있는데 이게 휴일이 아니라면 (평일 일과 시간 중 충남 계룡대에서 근무해야 할) 참모총장이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직접 만난 손님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14일은 평일인 월요일이다.
배 의원은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이 국회 상임위에서 뻔뻔하게 거짓말하고 허위보고를 했다”며 “이와 관련된 책임자들을 조사하고 전 장관, 전 차관에 대해서도 국방위원회 차원에서 책임을 물어야한다” 고 주장했다.
거짓 보고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국정 감사 이후 국방부 관계자는 “이종섭 전 장관은 지난 8월21일 국방위원회에서 ‘그때 위원님 질문에 민간인이라고 표현을 하셨던 것을 당시 이슈였던 천공으로 연결시켜서 답변을 그렇게 드렸다. 그때 확인한 것은 천공이라는 그분이 다녀간 사실이 없다라는 의미로 답변을 드린 것이다’라고 이미 해명했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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