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만나고 TK간 尹, 이태원 추모식은 안간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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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국빈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연일 외부 일정을 이어가며 강행군을 펼쳤다.
26일 서울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장으로 향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취임식 이후 처음 만났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이나 경북도청에서의 중앙지방협력회의 등은 꽤 오래전부터 논의됐고 적어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11일) 이전에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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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국빈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연일 외부 일정을 이어가며 강행군을 펼쳤다. 26일 서울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장으로 향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취임식 이후 처음 만났다. 이어 27일에는 경북 안동을 방문해 유림을 만나고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공교롭게 연이틀 보수-TK(대구·경북) 관련 행보다. 이를 두고 자연스레 정치권 안팎에서는 집토끼 잡기, 보수 대통합 메시지 등의 해석이 나온다. 총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인요한 혁신위'를 띄워 여론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대통령은 전통적 지지기반부터 탄탄하게 다져간다는 시각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고전 흐름 속에서 텃밭인 TK에서조차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해왔다.
물론 일련의 일정이 예전부터 예정됐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은 무리일 수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이나 경북도청에서의 중앙지방협력회의 등은 꽤 오래전부터 논의됐고 적어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11일) 이전에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안이었다.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어진 여권의 쇄신과 대응 차원에서 기획된 일정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효과와 해석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은 드러내놓고 이를 부인할 수도 그렇다고 달가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보수'와 'TK'보다 '민생'을 봐달라는 기류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예전부터 준비된 행사에 정치적 해석을 붙이기보다 민생 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시피 추도식에 참석한 건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인식이다. 중앙지방협력회의 역시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 즉 민생과 직결되는 행사라는 설명이다. 안동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지역을 찾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한 곳으로서 '초심'을 다지는 의미도 담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민생 일정을 이어갈 것이고 순방 역시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행사 자체가 추모라는 본질과 멀어진 정치적 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이 공동주최에서 빠지겠다며 윤 대통령의 참석을 압박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공동주최로 명시된 시민대책회의 소속 단체 상당수가 반정부 투쟁을 해왔다는 점이 그 근거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을 향해 '퇴진이 추모'라고 했던 분들이 주도하는 행사가 어떻게 정치적 집회가 아닐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대통령의 메시지는 나올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참사 당시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매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1주기 당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메시지가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방식과 관련해 "다양한 안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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