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 총리 ‘심장마비’ 사망…한미일 등 ‘애도’ 표명
[앵커]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심장마비로 오늘 사망했습니다.
리 전 총리는 한 때 민생 경제를 강조하며 시진핑 주석과는 다른 독자적 목소리를 냈던 인물인데요.
리 전 총리 사망 소식에 세계 각국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오늘 새벽 향년 68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리 전 총리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최근 상하이에서 휴식하던 중, 26일 갑작스레 심장병이 발병했고, 구조에 전력을 다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국무원 총리를 역임한 리 전 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한 때 시진핑 주석의 경쟁자로 평가받기도 했고, 민생 경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 주석과의 엇박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독자적 목소리를 냈습니다.
[리커창/당시 중국 총리/2020년 5월 : "6억 명은 월수입이 1000위안(우리돈 18만 5천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소도시에 살아도 집세조차 내기 힘든 돈입니다."]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화되면서 총리직에서 내려온 이후 지난 8월 리 전 총리의 첫 공개 행보는 시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간쑤성 관광지를 방문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는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시민들 : "총리님 안녕하세요!"]
리 전 총리 사망 소식에 우리 외교부는 리 전 총리가 한중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 등도 잇따라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삼가 리커창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최근 외교부장, 국방부장이 잇따라 면직되며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리 전 총리의 사망이 가져올 파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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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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