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발달 예상됐던 엘니뇨 기세 꺾였다…올 겨울 미세먼지 주의
[앵커]
지난 봄부터 엘니뇨가 기록적인 강도로 발달하면서 이른바 '슈퍼 엘니뇨'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는데요.
이 엘니뇨가 최근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고 올 겨울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극심한 가뭄으로 최근 아마존강의 수위는 100여 년 만에 가장 낮아져 강물에 잠겼던 고대 암각화까지 드러났습니다.
호주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라니냐로 태평양에 많은 열이 쌓여, 올해 엘니뇨는 손에 꼽힐 정도로 발달하리라 예상됐습니다.
실제 지난 여름철만 해도 발달 속도는 역대 4위로, 가장 강했던 엘니뇨들과 견줄만큼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례적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함유근/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여름철까지도 굉장히 강하게 발달을 하고 있었는데 가을철부터 그 발달의 강도가 굉장히 정체가 되면서 더 이상 발달하지 않고 있는 그런 현상들이 보이고요."]
엘니뇨가 발달하려면 적도 태평양 지역에 서풍이 강하게 불어야 하는데 올해는 약했고, 여기에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도 같이 뜨거워지면서 오히려 동풍을 불게 해 발달을 저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구 바다가 전반적으로 뜨거워진 셈인데, 기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기세가 꺾여 예상만큼 강하진 않겠지만, 엘니뇨는 더운 남풍을 한반도로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예상욱/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지금 따뜻하기 때문에 그 효과와 더불어서 올 겨울철 기온도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찬 기운의 북서풍이 주춤하며 올 겨울 우리나라는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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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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