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됐다” 손흥민의 고유 번호는 805번…토트넘, ‘레거시 넘버’ 공개

김환 기자 2023. 10. 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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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가 출전 순서에 따라 역대 1군 선수들에게 부여한 ‘레거시 넘버’를 공개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1군 경기에서 클럽을 대표해 온 모든 선수들의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 시작된 레거시 넘버는 최초로 기록된 1군 경기인 1894년 10월 13일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경기 이후 역사상 모든 선수에게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고유 번호가 할당됐다”라며 레거시 넘버를 발표했다.


레거시 넘버에는 총 879개의 번호가 있으며, 가장 최근에 할당된 번호인 879번의 주인공은 지난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아르헨티나의 유망한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다. 벨리스는 지난달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또한 1번부터 11번의 경우 토트넘이 언급한 최초로 기록이 남은 1군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에게 이름의 알파벳 순으로 부여됐다.


선수들의 고유 번호로 남을 레거시 넘버는 주말에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선수들의 유니폼에 삽입될 예정이다. 토트넘은 “팰리스와의 다음 PL 경기부터 현재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 목 부분 아래에 고유한 레거시 넘버가 새겨진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토트넘에서 출전할 선수들을 위해 레거시 넘버가 부여되는 규정도 정해졌다. 같은 경기에서 정식으로 데뷔하는 선수들에게는 알파벳 순으로 번호가 주어지며, 같은 경기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은 교체된 순서대로 번호를 받게 된다. 같은 시간에 교체로 들어올 경우 경기장에 입장한 순서대로 번호가 정해진다.


이어 토트넘은 1894년 10월 13일 FA컵 경기 이래 지금까지 토트넘 1군 경기에 데뷔한 선수들의 레거시 번호를 전부 공개했다. 지미 그리브스(448번), 폴 개스코인(573번), 게리 리네커(580번), 테디 셰링엄(599번) 등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레전드부터 레들리 킹(649번), 가레스 베일(726번)처럼 비교적 최근까지 활약했던 인물들의 번호도 있었다. 토트넘은 레전드들을 기리기 위해 레전드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함께 넣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번호는 767번이었다. 토트넘은 케인에 대해 “우리의 역대 최고의 골잡이인 케인은 북런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됐다. 유스 출신인 케인은 우리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즐겼고, 마지막 시즌에 구단에서 지미 그리브스의 역대 득점 기록(266골)을 넘어서는 등 280골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자 과거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번호는 617번이었다.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인 이영표는 709번. 최근, 그리고 지금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번호는 대부분 800번대였다.


손흥민의 번호는 805번이다. 토트넘 역사에서 805번째로 1군 경기에 데뷔한 선수라는 의미다. 손흥민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이 지불한 금액은 3천만 유로(약 429억). 손흥민의 데뷔전은 2015년 9월에 열린 선덜랜드와의 경기였고, 데뷔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 손흥민은 팰리스를 상대로 자신의 PL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며 팀의 레전드가 됐다. 지금까지 382경기에 출전해 152골 7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라는 점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토트넘 역시 구단의 다른 레전드들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에 대한 설명을 남겼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 축구의 스타인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축구에서 나온 최고의 선수인 쏘니(손흥민)는 지금까지 토트넘에 있는 동안 축구계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이제는 우리의 주장이 되어 토트넘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특히 이번 시즌 들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트렸고, 최근 열린 풀럼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파트너인 케인이 떠난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은 9월 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케인이 떠난 뒤 새로운 역할에서 활약하는 중이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받은 새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손흥민은 토트넘을 둘러싼 불안에 휩싸인 선수 중 하나처럼 보였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회복이 필요해 보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컨디션이 좋아졌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PL에서 6골을 넣은 것은 4월이 다 된 시점이었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부터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이는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손흥민의 팀 내 역할도 남다르다. 이런 의미에서 케인의 이적은 손흥민의 커리어 적절한 순간에 이뤄졌다. 손흥민은 31세의 나이에 토트넘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 스포츠’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의 페널티 박스 안 터치는 10% 미만이었지만, 이번 시즌 들어 2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토트넘 입단 2년차였던 2016-17시즌(13.5%)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손흥민의 압박 능력과 수비 가담 능력에도 주목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의 운동능력은 여전히 놀라운 수준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PL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수비수를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거리를 커버했다”라며 기록을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기록을 살펴보면 압박 상황에서 스프린트를 한 거리가 가장 많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무려 1,314미터를 뛰었다. 2위는 리버풀의 도미니크 소보슬러이(1,309미터), 3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앤서니 고든(1,293미터), 4위는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가르드(1,191미터), 5위는 토트넘 동료인 데얀 쿨루셉스키(951미터)다.


‘스카이 스포츠’는 “무엇이 팀에 가장 좋은지에 대한 질문은 현재 토트넘에서 흥미로운 주제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잃은 것이 토트넘에 유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여전히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골을 넣고, 주변 동료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헌신적인 공격수(손흥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감독의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완벽히 들어맞는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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