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앤브라더스 '증거불충분' 불송치…바디프랜드 "부실수사"

김성진 기자 2023. 10. 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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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회삿돈을 유용하는 등의 의혹으로 이사회 자리를 뺏긴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에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한앤브라더스는 경찰 결정을 근거로 혐의를 벗었다며 경영권을 되찾겠다고 벼르는 반면 바디프랜드는 부실수사라며 맞서고 있다.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할 때 동참했던 유한투자자(LP)들을 설득해 한앤브라더스를 바디프랜드와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SPC) 이사회에서 내쫓고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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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배임 혐의 별개 檢수사는 진행 중
/사진제공=뉴시스.

바디프랜드 회삿돈을 유용하는 등의 의혹으로 이사회 자리를 뺏긴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에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한앤브라더스는 경찰 결정을 근거로 혐의를 벗었다며 경영권을 되찾겠다고 벼르는 반면 바디프랜드는 부실수사라며 맞서고 있다. 고발 주체인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검찰에 이의신청을 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던 한앤브라더스 한모씨, 양모씨, 허모씨를 무혐의 처분하고 검찰에 불송치하기로 했다. 불송치 결정서에 따르면 사유는 '증거 불충분'이다.

스톤브릿지는 앞서 한앤브라더스 인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바디프랜드를 경영할 때 보수를 과하게 받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할 때 동참했던 유한투자자(LP)들을 설득해 한앤브라더스를 바디프랜드와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SPC) 이사회에서 내쫓고 경찰에 고발했다.

구체적으로 한앤브라더스 한씨는 바디프랜드의 회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연봉 10억원을 받았는데 바디프랜드에서 4억9500여만원, 자회사인 M사에서 4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스톤브릿지는 한씨가 연봉을 5억원 이상 받으면 생기는 공시 의무를 피하려고 연봉을 두 회사에서 나눠 받았다고 의심했다. 한씨가 자회사 M사 경영에 관여한 정도에 비하면 보수가 과하다고도 주장했다. 또 법인카드로 골프를 치고, 고급 식당을 방문하고, 선물을 제공해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한씨가 적법한 회장으로 경영활동을 했고, 보수를 과하게 받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씨가 제출한 메신저 방 대화 캡처를 근거로 바디프랜드 직원들이 한씨를 '회장'이라 부르고 업무보고를 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법인카드 사용도 바디프랜드 영업 업무를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봤다.

한앤브라더스 측은 경찰 처분을 근거로 스톤브릿지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당사에 온갖 거짓 혐의를 씌웠다"며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이어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회복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바디프랜드는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한다. 고발 당사자가 스톤브릿지이기는 하지만 결국 핵심 증거 자료들은 바디프랜드 내부에 있으니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참고인 신분으로 수차례 조사를 해야 했는데, 법무팀장을 한차례 소환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한씨가 수억원 연봉을 받은 M사에서 보수에 걸맞은 업무를 했는지 등이 혐의의 핵심인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한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사건에 결론이 나지 않은 점도 강조한다. 바디프랜드는 한씨가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두달치 숙박료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포함해 횡령, 배임 등 혐의로 한씨를 고소한 상황이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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