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3관왕, 보치아 금 2개. 한국대표팀 막판 불꽃 투혼[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한 조로 출전하는 시각장애 사이클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이 나왔다. 둘은 불과 5개월 전부터 호흡을 맞췄는데 금메달을, 그것도 세 개나 따냈다.
김정빈(스포츠등급 M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로 우승했다. 지난 23일 4000m 개인 추발,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우승한 데 이어 세번째 금메달이다. 둘은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이 됐다.
둘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 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페달을 밟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페달만 밟는다. 둘 다 정식 선수라서 메달도 똑같이 받는다.
김정빈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온 힘을 다했다”며 “1등을 확인하면서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울컥했다”고 말했다. 윤중헌은 “첫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며 “파일럿으로 나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말투, 조용한 성격인 둘은 2주 간격으로 생일이 이어진 31살 동갑내기다. 윤중헌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다. 비번인 날 훈련하고 공가를 내 국제대회에 나선다.
세계 최강 한국 보치아대표팀은 대회 내내 바라만 본 금메달을 마지막날 2개를 만졌다. 정호원(강원도장애인체육회)-강선희(광주장애인보치아연맹)는 혼성 페어 BC3 결승전에서 홍콩을 7-2로 가볍게 눌렀다. 김도현(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정소영(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서민규(경기도보치아연맹)가 한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8-4로 잡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금 2개, 은 4개, 동 1개를 따내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배드민턴 유수영(스포츠등급 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세계랭킹 1위 가지와라 다이키(일본)에 막혀 은메달을 따냈다. 유수영(세계랭킹 5위)은 남자 단식 결승에서 0-2(15-21 9-21)로 졌다. 유수영은 12전12패 상대전적을 받아들어야 했다. 유수영은 이삼섭(스포츠등급 WH2·울산중구청)과 출전한 남자 복식에서, 권현아(스포츠등급 WH1·한국장애인고용공단)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얻었다. 남자 복식 김정준(WH2·대구도시개발공사)-최정만(WH1·대구도시개발공사) 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휠체어 남자 농구대표팀은 예선에서 이긴 일본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45-47로 역전패했다. 남자 좌식배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1-25 9-25 13-25)으로 완패했다.
항저우공동취재단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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