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문제를 대하는 교회의 현실은?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2023. 10. 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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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높은 자살율의 이면에는 정신건강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높이고 정신질환 환우와 가족들을 돕는 방법을 알리는 등 늘어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 교회의 돌봄 기능을 높이겠다는 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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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 높은 자살율의 이면에는 정신건강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 정신질환이라고 하는데요.

교회 안에서도 정신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대하는 교회의 현실을 들여다 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유튜브 채널 조우네마음약국.

청년 사역자로 잘 알려진 고직한 선교사가 자녀의 조울증 발병 사실을공개하면서 온 가족이 유튜브를 통해 정신건강에 관한 정보를 알리고 있습니다

상담도 해줍니다. 지난 5년 사이 조우네마음약국에 들어온 상담 건수는 2천 2백 건이 넘었습니다.

[김정희 사모 / 조우네마음약국 상담 담당]
"요즘은 발병시기가 점점 내려가서 정말 초등학교 때부터 병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만이 생기고 그런 거 같아서 이건 교육이 굉장히 필요하겠다…"

상담을 의뢰하는 이들의 절반 이상은 기독교인들입니다. 대부분 교회에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이야기했다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상담자들의 말입니다.

[김정희 사모 / 조우네마음약국 상담 담당]
"신명기로 설교하면서 리더가 이런 정신질환 병은 죄의 결과다 하는 식으로 아주 노골적으로 얘길해서 상처를 받아서 그 엄마가 담임목사한테 가서 따지고 이랬다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교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고직한 선교사 / 조우네마음약국, 정품교회]
"교회의 여러 가지 이유거든요. 성경적인 이유, 신학적인 이유, 여러 가지 관습적인 거 문화적인 거
다 작용해서 교회가 좀 더 심해요. 낙인하는 게. 사회적인 낙인을 그대로 갖고 있잖아요. 일반 목사님들도 그렇고 성도들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정신질환 환우들은 신앙적, 목회적 돌봄에서도 소외됩니다.

보다 못한 고 선교사가 이들에 대한 신앙적 돌봄을 위해 주일오후 온라인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고직한 선교사 / 조우네마음약국, 정품교회]
"우울증과 성경, 신앙, 정신적 장애와 성경,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죄하는 설교는 들었어요 그러나
이해받는 설교는 못 들은 거죠. 왜냐하면 이게 설교자들이 정신의학에 대한 이해가 너무 없다 보니까… 교회들이 방치, 나가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소극적 방치, 그러니까 가나안 성도가 되는 거예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조울증, 조현병으로 초진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해에만 56만 명에 육박하는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 선교사는 정신질환자는 늘어나는데 교회는 여기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직한 선교사 / 조우네마음약국, 정품교회]
"신체적 건강을 얘기하면 정신건강을 얘기하게 되고 영적 건강을 얘기하게 됩니다. 그런 전인적으로 다루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만약 이런 걸 잘하는 교회 같으면 지역사회에 있는 불신자들이 그 교회를 찾죠."

한편,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등과 함께 정신질환과 관련한 목회 매뉴얼 제작에 나섰습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높이고 정신질환 환우와 가족들을 돕는 방법을 알리는 등 늘어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 교회의 돌봄 기능을 높이겠다는 취집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정선택 자료화면 유튜브 조우네마음약국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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