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상] ⑦ 홍콩서 한국 중소기업 진출 돕는 이경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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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일본의 수산물 수출 2위 국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로 일본산을 점점 기피하고 있습니다. 대체 수입국을 찾고 있어서 지금이 진출 적기입니다."
이경희(51)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홍콩지회 부지회장은 27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일본 수산물에 비해 한국 제품은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기회가 온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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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각축장 홍콩서 인정받으면 해외 진출 승산 있어"
(수원=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홍콩은 일본의 수산물 수출 2위 국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로 일본산을 점점 기피하고 있습니다. 대체 수입국을 찾고 있어서 지금이 진출 적기입니다."
이경희(51)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홍콩지회 부지회장은 27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일본 수산물에 비해 한국 제품은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기회가 온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에서 종합 무역·유통을 하는 엘라이아홀딩스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K-푸드를 비롯해 한국산 화장품, 생활 소비재 등 600여가지의 다양한 한국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납품할 정도로 시장 정보를 꿰뚫고 있는 그는 홍콩인들의 입맛은 다른 중화권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영국 식민지 영향도 있고 오랫동안 국제 중계무역·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국제화됐다는 것.
식품의 95%를 호주·미국·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홍콩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직후 봉쇄로 수입선이 막히자 식자재 품귀현상이 벌어졌었다.
한국에서의 도입선은 중지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 대표는 찬스라고 판단해 파스타나 제빵 등 다양한 양식 식자재를 한국에서 들여와 유통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국의 식자재만으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며 "외국에 한식으로 대표되는 K-푸드만 팔 이유가 없다. 식품에서도 한국 제조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재미교포와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현지 법률사무소에서 상법·형법 전문 변호사 일을 도왔다. 이후 삼성SDS 현지 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정보통신 분야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2008년 홍콩으로 건너와 2년간 중국어를 배운 후에는 후 영어·중국어·한국어 동시통역사로도 활동하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홍콩 진출을 도왔다.
2012년 창업한 이래로 그의 회사는 무역·유통 외에도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지사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홍콩은 브랜드파워보다 제품력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이 있어서 처음부터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제품의 약점으로 포장 기술과 마케팅의 부족을 꼽았다.
특히 "홍콩은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제품·원자재 구매 창구 역할도 하므로 홍콩 시장만 바라보지 말고 이곳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코트라와 같은 기관인 홍콩무역발전국 등에서 현지 기업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국 관련 비즈니스 특강을 종종 한다는 그는 한국 청년 사업가들에게 해외 시장 개척 노하우를 알리는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한국 농수산물을 홍콩에 알려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대회 기간에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상을 받기도 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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