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피하주사도 부작용 문제 '시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시대의 개막을 알린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피하주사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에 비해 약물 투여가 간편하고, 환자 교육을 통한 자가주사가 가능해 장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신 임상평가에서 피하주사제의 안전성을 놓고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레켐비가 속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계열약의 주요 부작용 중 하나인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발생률이 더 높게 보고됐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사 측은 "해당 피하주사제 임상에 속한 환자 샘플이 적어 문제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내년 1분기 글로벌 허가 신청을 앞둔 상황이라 이슈 해결에는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 2023)에서는 레켐비 피하주사제 버전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레켐비는 다국적 제약기업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으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최초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의 후속 타선격 약물로 평가된다. 아두헬름의 경우 계열약 부작용인 뇌출혈 및 뇌부종 등의 ARIA 이상반응과 효과 부족 문제로 시장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레켐비 피하주사제는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관여하는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을 제거하는 효과와 관련해 레켐비 정맥주사 제형과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해당 데이터는 레켐비(정맥주사 제형)의 글로벌 승인에 토대가 된 임상 3상 'Clarity AD 연구'의 연장 평가를 통해 얻어졌다. 레켐비 치료 경험이 없는 71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피하주사제를 투여한 결과, 기존 정맥주사제에 비해 뇌의 독성 아밀로이드반이 14% 더 많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혜택에 대해서는 이번 임상에서 비교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피하주사제의 효과가 아닌 안전성 분석 결과였다. 현재 레켐비가 위치한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시장에서는 치매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 만큼은 인정을 받는 분위기지만, 치료제 사용에 따른 특징적인 부작용 문제는 걸림돌로 보고된다.
문제로 언급되는 ARIA 이상반응의 경우, 약물을 사용했을 때 MRI 영상검사상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비정상적인 신호들이 포착되는 것을 말한다. 부작용 발생 양상에 따라, 뇌의 혈관성 부종 및 혈관외 삼출물 현상이 관찰되는 'ARIA-E'와 미세출혈 및 혈철소증(hemosiderosis)을 소견으로 하는 'ARIA-H'로 분류된다.
이번 레켐비 피하주사제 임상에서도 ARIA 부작용 발생률 수치가 높게 관찰됐다. ARIA-E로 알려진 뇌부종 비율은 피하주사제에 16.7%, 정맥주사제에서는 12.6%로 보고됐다. 뇌출혈 등의 ARIA-H 발생률은 피하주사제와 정맥주사제에서 각각 22.2%, 17.3%로 집계됐다. 결국 피하주사제에서 ARIA 부작용 발생률이 더 높게 확인된 것이다.
해당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뒤 업계 일각에서는 부작용 수치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레켐비의 안전성을 놓고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에자이는 "레켐비 피하주사제의 ARIA 이상반응 결과는 정맥주사제와 비교해 극소수의 환자 샘플에서 도출된 것"이라며 "안전성 분석에는 피하주사제 환자 71명과 정맥주사제 환자 898명이 비교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하주사제 투여시 혈류의 최고 농도가 더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잠재적으로 ARIA 발생률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격주로 투여하는 정맥주사 제형보다 주 1회 주사하는 피하주사제가 약물에 더 안정적으로 노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시장 관계자들도 이같은 점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미즈호, 리링크 파트너스 등의 시장분석업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임상에 포함된 환자수가 적기 때문에 ARIA 이상반응 발생 측면에서 피하주사제가 기존 정맥주사제보다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맥주사와 피하주사의 ARIA 이상반응 발생률은 서로 다르다기 보다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ARIA-E 발생 비율의 범위를 파악한 통계 분석에서도 두 가지 제형 버전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동개발사인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2024년 1분기에 레켐비 피하주사 제형의 FDA 승인 신청서 제출을 계획잡고 있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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