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SNS에 ‘촛불 이모티콘’...리커창 애도 물결에 당국은 SNS 단속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10. 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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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서거’ 검색어 1위
촛불 이모티콘 활용해 애도
“인민 위한 총리” 반응도
당국선 민간 반응 예의주시
과거 톈안먼 시위 의식한듯
리커창 전 총리
27일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이날 오전 리 전 총리의 사망 보도 이후 ‘리커창 동지 서거’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해당 검색어는 19억회 이상 조회됐고, 관련 글은 총 58만건 이상 작성됐다.

대다수 웨이보 네티즌들은 추모의 의미를 담은 촛불 이모티콘과 함께 “너무 갑작스럽다”, “믿고 싶지 않다”, “편히 가세요”와 같은 메시지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리 전 총리를 향해 “인민을 위한 총리”, “영원히 기억하겠다” 등의 반응도 많았다. 퇴임한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그의 높은 인기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일부 네티즌은 “68세밖에 안 됐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도 나왔다.

중국 당국은 리 전 총리 사망에 대한 반응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일례로 중국 정부의 공식 웨이보 계정은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게시하면서 댓글을 막았다.

환구시보와 중국일보, 중국신문망 등 관영 매체의 웨이보 계정의 경우 사망 소식에는 댓글을 달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댓글은 볼 수 없게 했다.

앞서 1976년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사망과 1989년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에 대한 추모 열기는 각각 톈안먼(天安門) 1·2차 시위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례들이 중국의 사회·경제적 혼란기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최근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에 놓인 중국 당국이 이번 네티즌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은 이날 오전 한때 ‘리커창’의 전송을 통제했지만 관영 매체들이 사망 소식을 보도한 뒤로는 제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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