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석화·포스코인터, 배터리 소재 합작 추진

차준호/김형규 2023. 10. 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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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설립해 2차전지의 미래 소재로 떠오른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육성에 나선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포스코인터와 합작사를 세워 자사가 보유한 CNT 기술과 자산을 이전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합작사가 안착하면 중국 기업이 선점 중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1위 CNT 제조사인 LG화학을 추격할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CNT 합작사의 안착은 금호석화 사업재편의 핵심으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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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나노튜브 기업 설립키로
강도 철강 100배 차세대 소재
"배터리 용량·수명 늘린다" 각광
합작사로 CNT 1위 LG화학 추격

마켓인사이트 10월 27일 오후 1시 55분

금호석유화학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설립해 2차전지의 미래 소재로 떠오른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육성에 나선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포스코인터와 합작사를 세워 자사가 보유한 CNT 기술과 자산을 이전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세부 조율을 거쳐 내년 초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및 외장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됐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해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CNT 수요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지난해 1만4000t에서 2030년 9만5000t 규모로 연평균 30%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CNT 양산체계를 갖춘 곳은 LG화학, 금호석화, 제이오 등 세 곳이다. 금호석화는 2009년 가장 빠르게 CNT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2013년 연산 50t 규모 양산 설비를 가동했다. 올해 생산량(CAPA)은 120t 규모다. 내년 전남 여수율촌공장이 가동되면 360t으로 확대된다. CNT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해 투자를 이어왔지만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금호석화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금호석화는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배터리 분야 필수 소재 기업으로 확장 중인 포스코의 고객망을 활용할 수 있다. 합작사가 안착하면 중국 기업이 선점 중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1위 CNT 제조사인 LG화학을 추격할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CNT 합작사의 안착은 금호석화 사업재편의 핵심으로도 거론된다. 금호석화는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이익 1079억2300만원을 올렸다.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9.7%, 69.5% 줄었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대부분 주력 사업 실적이 부진한 여파다. 올해부터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경영계획에서도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맞춰 CNT 제품의 다변화 및 품질 향상 등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18년간 쌓아온 CNT 기술력을 양극재·음극재 등 자사 소재 기술에 접목해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CNT를 첨가해 배터리를 만들면 같은 용량을 제조할 때 필요한 도전재 양이 5분의 1로 줄어든다. 비는 공간만큼 양극재를 더 넣을 수 있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올라간다.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한층 늘릴 수 있다.

양사 간 합작사가 규모를 키워 CNT 시장에 안착하면 중국 기업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글로벌 CNT 생산량 1~3위는 모두 중국 기업이지만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제품 대비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의 도전재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간 지대를 국내 기업이 확보하면 단숨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김형규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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