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창의적”... 尹, 박정희 수출진흥회의 꺼낸 이유
尹 “산업 우선 순위 선정 놀라워”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의 수출 진흥 회의’를 언급하며 다시 수출 드라이브에 나섰다. 수출 진흥 회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1965년 시작해 그가 서거한 1979년까지 180여 차례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젊은 공무원들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산업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민생을 위해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윤 대통령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보관 중인 ‘수출 진흥 회의’ 자료를 가져오도록 해 검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중에도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참모들에게 수출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65년 “수출만이 살길”이라며 수출 진흥 회의를 시작했다. 매달 수출 목표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공무원 외에도 교수, 해외 공관장 등 참석자를 넓혀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회의를 거쳐 1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10여 년 만에 100억달러로 늘었고, 산업 구조도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옮겨가는 등 한국 경제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기술처 설립, 구미 전자 공단 조성, 중화학공업 추진 등이 이 회의에서 결정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박정희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다 가져다 봤다”며 “박정희 대통령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생각할수록 대단한 분”이라고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철강 산업을 일으키고 수력발전소,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이어 조선·자동차·원전 산업 육성을 거쳐 반도체 초기 투자 계획까지 세운 점을 언급하며 “산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그렇게 잡았는지 놀랍다. 엄청나게 창의적”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취임 후 지금까지 92국 정상을 만나 “박정희를 공부하라, 그러면 압축 성장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는 얘기도 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대통령은 1호 영업 사원’ ‘전(全) 부처의 산업부화’ 등을 내걸고 수출 전략 회의를 여러 차례 주재했다”며 “해외 순방을 비롯해 대통령의 모든 활동은 민생을 위한 것이란 점을 되새기고 젊은 행정관이나 청년들 이야기를 많이 듣는 등 소통을 강화하자는 대통령 뜻도 담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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