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車에 올라탄 LG전자…전장 연매출 사상 첫 10조 돌파할 듯(종합)

장민권 2023. 10. 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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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전 추격에 자원투입 우선순위 재조정
연말 100조원 수주잔고 달성도
내년 전장 수익성 올해보다 개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올해 3·4분기 연결 매출액 20조 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여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사 실적을 떠받쳤다.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연말 수주잔고 1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B2B가 이끈 H&A 호실적
27일 LG전자가 공개한 사업본부별 3·4분기 확정 실적을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 7조 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말 성수기에 앞서 이뤄진 마케팅 자원투입 확대에도 생산·구매·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경쟁력이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3·4분기까지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매출액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국가별 맞춤형 가전사업 전략을 꾸리는 한편, 자원 투입 우선순위도 재조정할 계획이다.

김이권 LG전자 H&A 사업본부 상무는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가전업체들은 그동안의 저가 위주 성장에서 탈피해 제품 및 브랜드 강화 노력과 더불어 생산기지 투자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전자는 시장 규모, 당사 시장지위, 중국 추격속도 등을 판단한 후 가격경쟁력과 유통커버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국가별 단기전략과 중장기전략을 명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기존 가전사업은 경쟁 격화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는 않겠으나 신성장동력인 육성사업의 조기주력화, B2B 사업의 지속 강화, 신사업 추진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현재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전장 연매출 사상 첫 10조원 돌파할 듯
전장을 맡는 VS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 2조 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3·4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연말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도 순항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처음으로 연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 상무는 "자동차 부품 사업 수익성은 최근 수 년간 매출 성장률을 넘어서는 높은 신규 수주 성과가 지속됨에 따라 해당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위해 투입되는 연구개발(R&D) 비용 부담 증가와 생산역량 확대를 위한 오퍼레이션 준비 비용이 단기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근본적 수익성은 지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장사업의 2024년 연간 수익성은 올해 대비 개선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드 싱글디짓(한 자릿수 중반대) 이상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액 3조 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연말 성수기에 앞선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상승 등에도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화,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 안정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를 적용한 TV를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등을 맡는 BS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 1조 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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