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단독] 하마스 단독 인터뷰 - '민간인 살상' 사과할 뜻 없냐고 직접 물어봤더니

김수형 기자 2023. 10. 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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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은 석방하지만 군인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지연되는 이유는 단 하나, 민간인 인질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이 발표한 납치 피해자는 224명에 달합니다. 하마스가 일부를 석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들이 어디 있는지 오리무중입니다. 가자 지구 하마스가 파놓은 복잡한 지하터널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가 중론입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그냥 시작했다가는 자국민이 추가로 숨지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애끓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섣불리 작전을 결정하기 어려운 겁니다.
 
하마스의 외교문제를 총괄하는 책임자 바셈 나임 정치국제관계부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유학한 의사 출신인데, 하마스의 보건부 장관과 청소년·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2006년에는 하마스가 그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을 정도로 하마스 내부의 고위 인사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앞두고 하마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와 화상으로 인터뷰해 인질 석방 문제부터 민간인 살상에 대한 입장, 북한 무기 사용에 대해서도 궁금한 걸 모두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전문을 스프에서 공개합니다.


Q. 이스라엘의 공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이번 가자 지구 학살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목표는 가자 지구 주민들을 밖으로 보내서 이집트 국경으로 몰아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처음에는 가자 지구의 주민들에게 그리고 지금은 대사들에게도 가자 지구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가자 지구의 남쪽 국경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많은 학살이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 북쪽에서 남쪽으로 주민들을 이동시키고 있는 차와 호송차량들도 공격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해당 영토를 침범하기 쉽게 하여 가자 지구에 지상 침입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이스라엘)의 군대, 탱크, 군인들과 마주하는 가자 지구 내 세력이 없도록 하여 본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가자 지구의 주민들을 남쪽이나 다른 지역으로 몰아내는 것입니다.

Q.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하마스 생각은?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우선 이 말씀부터 드리자면, 이스라엘은 저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두 달 전에 공개적으로 말했다시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를 떠나거나,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거나, 아니면 지배의 위협을 받으며 노예로 살거나. 저희는 존엄하게 싸우기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로켓에 죽거나 이스라엘 봉쇄로 발생한 빈곤, 실업, 질병으로 죽거나 양자택일을 해야 합니다.


Q. 인질들의 상태는? 어떤 조건이면 석방할 수 있나?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저는 지금 우리에게 잡혀있는 인질 숫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인질들이) 모두 다른 지역과 다른 집단에 있는 너무 복잡한 상황이라서 현장에서 이동하거나 연락을 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모두 한 곳에 있지 않아요.

둘째로 인질들은 우리 국민들과 똑같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하마스의 알카삼 여단은 일주일 전 22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폭격으로 인해 집 잔해 밑에 깔려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기술적으로나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가능하다면 모든 민간인을 석방할 의사가 있습니다. 만약 공격을 멈추고 이 지역이 안전해져 사람들의 이동이 가능해지고 그들을 다시 데리고 올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인질들을 석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서는 국경 개방을 위해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Q. 인질 교환이 목표인가? 미국 하마스 수감자와도 교환 의사가 있나?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두 집단의 인질이 있습니다. 우리는 상황만 된다면 민간인 인질들을 즉시 석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에 관한 한, 6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기 때문에, 이 수감자들을 석방시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우리는 수감자 교환을 할 의사가 있습니다.


Q. 왜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나?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아뇨,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한 적은 없어요. 그건 이스라엘 측 이야기입니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통제력을 잃은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걸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전략과 계획을 잃고 피가 묻은 탱크와 무기로 맹목적으로 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결코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가자의 민간인들에 대해서 말하면, 그래요,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반대쪽에 대한 이야기도 하자면, 대부분의 군 기지가 이스라엘 키부츠와 정착촌 안에 있습니다. 제 말은,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국민 중 15살에서 55살 사이는 남자든 여자든 군인입니다. 그 나이라면 현역 군인이거나 예비군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민간인이 없다는 의미이고 그들을 공격해도 된다는 겁니다.

Q. 그 말은 민간인 살상 인정한 거 아닌가?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아니, 아니, 아니, 전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건 이스라엘 측 주장입니다. 처음부터 지시는 민간인을 해치지 말라는 것, 민간인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Q. 이스라엘 민간인 살해 증거 많은데, 희생자들에게 사과할 생각 없나?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붕괴되면 대혼돈 상황이 되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우리 전사들이 있는 지역에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많은 민간인들을 살해했습니다.

Q. 민간인 살해, 사과 안 할 것인가?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다시 말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 어떻게 사과할 수 있겠어요? 저희가 한 게 아닌데요. 이건 이스라엘 측 주장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국제 조사 위원회를 통해 조사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10월 7일부터 내내 병원, 학교, 유엔기구, 가자지구의 본인의 삶의 터전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을 상대로 했던 이 모든 범죄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Q. 하마스는 테러리스트인가?
 
바셈 나임 │ 하마스 정치국제관계부 대표
그런 질문에 답변을 드려야 한다는 게 안타깝네요. 뚜렷하고 분명한 정치적 목표를 가진 정치 운동을 어떻게 정치적 목표가 없이 테러만을 추구하는 집단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 2008년 하마스가 처음 정부를 구성했을 때 모든 지역에서 IS와 연관된 조직을 공격했습니다. 우리가 그들 전부를 죽였습니다. 그래요. 우리 쪽 사람들이 그 작전을 할 때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조직이 팔레스타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을 대표하지도 않아요. 우리는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전 인류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에요. 그런데 우리를 어떻게 테러리스트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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