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투자 유통기업 희비 엇갈려
‘부릉’ 투자 GS리테일은 전액 상각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현재 보유 중인 바로고 지분 매각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등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21년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은 12.74%에 달한다. 투자 당시 바로고의 기업가치는 32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며 6500억원까지 올랐다.
11번가는 현재 구주 매각을 위한 할인을 통해 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로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하면 11번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원금 회수뿐 아니라 100억원대의 추가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당한 할인율을 적용했음에도 원금 이상의 양호한 투자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해 또 다른 배달대행 스타트업 부릉에 투자한 GS리테일의 경우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2021년 5월 GS홈쇼핑은 부릉의 기존 주주였던 휴맥스로부터 구주 19.53%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며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릉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법정관리 직전까지 몰렸다. 올해 초 Hy(한국야쿠르트)가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하며 기사회생했지만, 올해 3월 GS리테일은 2022년 기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한 부릉 지분 가치를 전액 손상처리 했다.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 것이다.
배달대행업계에서는 신사업 성과가 두 회사의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배달 물량이 폭증하며 급성장한 배달대행 업체들은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배달 물량 감소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바로고는 신사업을 통해 오히려 적자 폭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바로고는 공유주방 임대 플랫폼인 ‘도시주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 ‘무빙’을 통해 배달대행 업체를 상대로 한 전기 이륜차 공유 및 구독 사업도 진출했다. 상점주를 대상으로 매장 관리 노하우와 배달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상점주 전문 비즈니스플랫폼 ‘든든상점’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올스타 포스’를 선보이며 포스(POS) 시장에도 진출했다.
반면, 부릉의 경우 신사업에서 발생한 사업 적자가 유동성 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작년 9월부터 시행한 구조조정에서 흑자를 내는 이륜차 실시간 배송 사업을 제외하고, 적자 사업인 새벽배송, 식자재 유통 등 신사업에서 철수했다.
배달대행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배달대행 시장 환경 속에서 본업의 경쟁력만큼 유관 신사업의 성과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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