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정 감사인' 휩쓴 삼일·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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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와 EY한영이 내년부터 감사인 지정제를 받는 주요 대기업 17곳 가운데 10곳 넘게 대부분을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율적으로 선임한 기업은 이후 3년간 증선위가 지정하는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해야 한다.
회계 업계는 특히 이번 감사인 지정제 사전통지의 최대 수혜자로는 EY한영을 꼽았다.
이번 감사인 사전통지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삼정KPMG과 딜로이트안진은 본통지에서 추가 지정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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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LG화학·삼성SDI 등 5곳 이상
한영은 LG전자·포스코홀딩스 잡아
안진 한곳도 없어···내달 13일 본통지
삼일PwC와 EY한영이 내년부터 감사인 지정제를 받는 주요 대기업 17곳 가운데 10곳 넘게 대부분을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대 회계법인 중 삼정KPMG는 1곳만 배정됐고, 딜로이트안진은 단 한 곳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내년부터 새로 감사인 지정 대상이 되는 자산 2조 원 이상 대기업 17곳 중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삼성SDI, 기업은행 등 5곳 이상을 삼일PwC에 사전 통지했다. EY한영에 대해서도 LG전자,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등 3곳 이상의 대기업을 사전 통지로 보냈다. 삼정KPMG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1곳만 알렸고 딜로이트안진에는 단 한 곳도 보내지 않았다.
당국은 특정 회계법인에 감사인 지정 기업이 몰린 이번 결과를 두고 인위적인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인 지정 제도는 독립적인 외부 감사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직접 외부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율적으로 선임한 기업은 이후 3년간 증선위가 지정하는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사인 지정은 정해진 수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배치가 되고 있어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지난해에는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이 새로 감사인을 맡게 된 기업이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계 업계는 특히 이번 감사인 지정제 사전통지의 최대 수혜자로는 EY한영을 꼽았다. 감사인 지정제 최대어로 분류됐던 LG전자와 포스코홀딩스를 모두 품었다는 점에서다. 회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EY한영이 2022 회계연도에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사전통보이긴 하지만 감사인 지정 결과까지 좋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삼일PwC는 주요 대기업 5곳 이상에서 사전통지 받았지만 이 중 일부는 감사인 자격을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경영 자문, 컨설팅 등 비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 독립성 훼손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삼일PwC는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SK그룹 지주사인 SK로부터 감사인 지정제 사전통지를 받고도 당국에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현대차는 딜로이트안진이, SK는 삼정KPMG가 각각 감사인을 맡게 됐다.
이번 감사인 사전통지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삼정KPMG과 딜로이트안진은 본통지에서 추가 지정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 당국은 감사인 지정 전 해당 기업과 회계법인에 감사 계약 체결에 문제가 되는 요인이 없는지 살피기 위해 사전 통지를 보낸다.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면 당국은 감사인을 다시 지정해 최종적으로 기업과 회계법인에 본통지를 발송한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까지 사전통지 결과에 대해 독립성 훼손 등에 대한 각 기업과 감사인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후 내달 13일 회계법인에 본통지를 알릴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활한 지정 감사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기한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지정 감사인의 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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