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퀸튜플 보기’ 적어낸 이예원…오버파 속출한 2R

김도헌 기자 2023. 10.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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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과 달리 모자가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바람 속에서도 3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150m 파3 5번 홀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했다.

후반에 버디 없이 보기 4개를 더 적어낸 그는 무려 9타를 잃고 이예원과 함께 합계 1오버파 19위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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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4400만 원) 2라운드가 열린 2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 동·서코스(파72).

하루 전과 달리 모자가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적어냈다. 2라운드 하루 동안 언더파를 친 선수는 임희정(4언더파) 등 고작 5명에 불과했다. 컷 통과 기준은 합계 6오버파였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를 ‘독점’하고 있는 이예원 역시 바람의 희생양이 됐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바람 속에서도 3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150m 파3 5번 홀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했다. 한 홀에서 무려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티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워터 해저드에 빠졌고, 125m 거리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도 물로 향했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이예원도 당황했던 것일까. 같은 곳에서 친 5번째 샷도 실수가 나왔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90m를 날아가 러프에 빠졌고, 6번째 샷도 재차 러프에 떨어졌다. 결국 7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1퍼트로 마무리했다.

한 홀에서 5타를 잃으면 주말골퍼는 물론이고 투어 프로도 심리적으로 무너지기 쉽다. 이예원도 충격이 적지 않았겠지만 이예원은 역시 이예원이었다. 곧바로 6번(파4)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람은 ‘굳센’ 이예원을 또 괴롭혔다. 7번(파4), 9번(파5) 홀 보기. 이예원은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잃고 말았다. 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보태며 선전한 그는 결국 합계 1오버파 공동 19위로 이틀째 일정을 마감했다.

1라운드를 8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쳤던 이승연도 강풍에 고전했다. 1번~2번(파3) 홀 연속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4번(파4) 홀부터 8번(파4) 홀까지 5개 홀에서만 7타를 잃었다. 더블보기~보기~보기~더블보기~보기를 써냈다. 후반에 버디 없이 보기 4개를 더 적어낸 그는 무려 9타를 잃고 이예원과 함께 합계 1오버파 19위로 자리했다.

1라운드 때 이승연과 함께 8언더파 공동선두였던 이채은2는 버디 3개, 보기 6개로 3타를 잃고도 합계 5언더파 단독 1위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모든 선수들이 울상을 지은 건 아니었다. 첫날 이븐파 공동 58위였던 임희정은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쳐 합계 4언더파로 최예림 배소현 임진희와 함께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배소현은 2라운드에서만 2타를 줄였고, 최예림과 임진희는 각각 1타를 줄였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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