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AG]김정빈·윤중헌의 '아름다운 동행'... 한국 사이클 APG 첫 3관왕

2023. 10. 27.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이클 김정빈(스포츠등급 MB)이 비장애인 파트너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APG) 3관왕을 합작했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대회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1시간 35분 27초로 우승했다.

6월 태국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딴 것.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 우승
4,000m 추발·18.5㎞ 독주 이은 3관왕
휠체어 농구·배드민턴 단식은 은메달
김정빈(왼쪽)이 경기 파트너 윤중헌과 함께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경기대회 시각장애 69㎞ 개인 도로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활짝 펴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사이클 김정빈(스포츠등급 MB)이 비장애인 파트너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APG) 3관왕을 합작했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대회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1시간 35분 27초로 우승했다. 4,000m 개인 추발과 18.5㎞ 도로독주에 이은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APG 3관왕을 차지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김정빈은 “결승선에 들어오는데 그간 겪은 우여곡절이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했다.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3관왕 달성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가 출전한 탠덤 사이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조를 이루는 종목이다. 앞쪽에 탑승한 비장애인(파일럿)이 핸들 조작과 동시에 페달을 밟고 뒤에 타는 장애인 선수는 페달만 밟는다. 완벽한 호흡이 필요한 종목이지만, 김정빈과 윤중헌이 호흡을 맞춘 건 불과 5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윤중헌은 “지인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뒤 장애인 선수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사이클에 입문했다”며 “탠덤을 알게 된 뒤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김정빈에게도 윤중헌은 ‘은인’이다.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김정빈은 윤중헌과 호흡을 맞춘 뒤부터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6월 태국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딴 것.

둘은 찰떡호흡의 비결로 '대화'를 꼽았다. 윤중헌은 “도로는 짧은 코너가 있는가 하면 깊게 꺾이는 구간이 있는 등 변수가 많다”며 “(김)정빈님이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김정빈 역시 “나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윤중헌의 말을) 들으면서 탄다”며 파트너에게 3관왕의 공을 돌렸다.

이날 열린 남자 휠체어 농구와 배드민턴 남자 단식은 모두 일본에 무릎을 꿇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에 47-45로 석패했다. 1쿼터 막판부터 3쿼터 종료 시점까지 리드를 이어갔던 한국은 4쿼터 들어 일본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다 결국 2점 차 역전을 허용했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경기대회에서 배드민턴 남자 단식 은메달을 차지한 유수영.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세계랭킹 5위 유수영(스포츠등급 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가지와라 다이키와에 0-2(15-21 9-21)로 졌다. 예선전부터 4강전까지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5연승을 달렸던 유수영은 또 한 번 가지와라(상대 전적 12전 전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주희 기자·공동취재단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