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홍준표 징계해제 건의"...인요한 혁신위 첫 안건은 당내 대사면

박소연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10.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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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혁신위 첫 행보는 광주 5·18 민주묘역 방문…"인요한, 이준석·유승민 만날 의사 있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혁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27.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혁신위)가 27일 1호 안건으로 '당내 대사면'을 결정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혁신위 제 1호 안건으로 넣고 향후 논의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가 사면 대상이며 형사 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경우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당원권 1년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으며 홍 시장(당원권 정지 10개월), 김 최고위원(당원권 정지 1년)도 각각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다.

김 위원은 "최소한 당내에서 보면 당내 대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원들이 제일 많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절차적 문제에 대해선 "일단 이 안건을 갖고 의논하고 최고위에서 승인해주시면 최고위는 당의 정책적 정무적 최종 결정권이 있으니 컨펌해주면 가능할 걸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인요한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의 발전과 당의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소희 혁신위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3.10.27. /사진=뉴시스

그는 이밖에 혁신위 안건으로 △대한민국 소상공인 등 경제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방안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관련 반성할 대목 △국가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대응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과거 혁신위에서 많은 안건이 제안됐지만 통과되지 않은 게 많다"며 "최재형 혁신위 때 만들어진 안건 중 좋은 안건이지만 실제 집행이 안 된 안건이 뭔지 살펴보고 현재 문제점이라 생각되는 안건을 종합해 최종 안건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위는 첫 행보로 오는 30일 아침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는다. 오는 2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대회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 일부가 참석키로 했다.

김 위원은 일부 위원만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위원들이 아픔을 공유했지만 혁신위가 해야 할 본질적인 일인지엔 약간 이견이 있었다"며 "혁신위는 당내 제도개선과 혁신에 집중해야지 현장에서의 정치행위는 혁신위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27. /사진=뉴시스

인 위원장은 본인이 참석키로 한 데 대해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중요성을 통감하고 있고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직접 이유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 참석해야 한단 의견에 대해 "혁신위원들과 다 가느냐 안 가느냐를 두고 많은 토론이 있었다. 혁신위원들이 위원장이 대표로 가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했고 한 두 분 가고싶어 하는 분이 있어서 가기로 했다"며 "뭐랄까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개인 의견으로서 또 저는 대표성을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혁신위원이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밝혀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엔 "저희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니라 큰 틀에서 보면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 그리고 집권당으로서 전체적 혁신과 철학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 민주당 얘기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당내 대사면' 발표 언론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야랑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김 위원은 이에 대해 "이준석 당원의 의견"이라며 "국민의힘 혁신위는 당의 혁신과 대통합을 위해 이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저희는 저희 기준 따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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