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인요한 혁신위 출범, 좌고우면 말고 기득권에 메스 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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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 국민의힘이 27일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이 당 위기 수습과 내부 쇄신을 위해 띄운 기구로, 오는 12월 말까지 60일간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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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4·10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 국민의힘이 27일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이 당 위기 수습과 내부 쇄신을 위해 띄운 기구로, 오는 12월 말까지 60일간 활동하게 된다. 당 지도부가 결정하면 1차례 연장돼 2월 말까지 활동할 수 있다. 최장 넉 달의 긴 활동 시간만큼이나 혁신위에 주어진 권한도 작지 않지만, 개혁의 메스를 쥐고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선거용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 자명하다.
인 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 일성으로 "혁신위의 철학은 희생, 통합과 다양성"이라고 밝혔다. 3대 철학 중 '희생'을 앞세운 것은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기득권을 깨겠다는 의지의 발로일 것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국민이 아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며 "혁신위 출범 1주일이 지나면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인 위원장은 또 첫 외부 일정으로 오는 30일 5·18 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그 전날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혁신위는 '내부 통합' 차원에서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1호 안건으로 정하고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당내 화합을 출발점으로 한 고강도 내부 쇄신과 국민 통합 행보로 여권에 등 돌린 민심, 특히 총선의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을 다시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비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혁신이 말처럼 되겠느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든다. 우선 혁신위를 채운 인사들의 면면 탓이 크다. 혁신위에는 인 위원장을 제외한 혁신위원 12명 중 여성이 7명이고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다수 포진했다. 다양성과 사회 통합을 중시했다고 하나 정치적 상징성과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비주류는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정치인 몫으로 주류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 지역구 의원과 검사 출신 당협위원장이 들어간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다. 게다가 당 지도부는 내달 초 총선기획단을 띄운 뒤 인재영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니 혁신위가 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쇄신의 방향타를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부 화합도 아직 요원한 분위기다. 혁신위의 '대사면' 건의에 이준석 전 대표는 무리하게 당권을 장악한 주류 측의 반성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혁신위가 당내 분열상을 치유하려면 시작부터 좌고우면하지 않는 강단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인 위원장은 "혁신은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말의 성찬이 아닌 실천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이 분열하거나 선거에 패해 지리멸렬해지면 으레 쇄신 기구를 띄워 국민에게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구태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혁신위가 아무리 좋은 쇄신안을 내더라도 지도부가 이를 전폭 수용하지 않는다면 돌아오는 건 더 가혹한 민심의 회초리라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더구나 여당은 비주류의 연말 탈당설이 거론될 만큼 화합과 분열의 기로에 있다. 혁신위는 싸늘한 민심을 직시하고 당의 환부를 도려내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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