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러시아에 ‘미사일 기술 북에 넘기면 좌시 않겠다’ 입장 전달”

박진 외교부 장관이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넘길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2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나 무기 기술을 넘겨주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렸나”는 질문에 “그런 내용을 밝혔다”고 답했습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외무부와 소통했는데, 이에 대해 박진 장관은 “양국 간 우호와 관계 증진을 위한 여러 내용에 대해 대화가 있었다”며 “군사 협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요구한 미사일 기술이나 무기를 건네기로 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러시아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박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다만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증거에 대해서는 “여러 정보 소스를 통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박진 장관은 ‘무기거래를 부인하는 러시아·북한에 반박할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선 “한미 간 공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다”며 “(북한에서 러시아로) 운송된 내용물이 뭔지, 무기라면 어떤 종류인지 등은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어제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 등을 제공하는 것을 규탄하고 러시아의 핵·탄도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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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