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위협 '美日 낸드연합' 불발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0.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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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SK하이닉스 거부로
키옥시아·WD 합병 중단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4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간 합병이 중단됐다. 미·일이 연합한 '낸드 공룡'의 출현이 무산되면서 시장 입지가 줄어들 위기에 놓였던 국내 기업들은 한숨을 덜게 됐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낸드 생산업체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간 경영 통합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두 업체는 웨스턴디지털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하고,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해 통합하는 방안을 협상해왔다. 당초 이달 말까지 통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합병 불발의 주요 원인은 주주 반대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이번 합병으로 인해 키옥시아에 투자한 자산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양사 합병 찬성을 위해선 다른 조건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옥시아 최대주주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합병을 비롯한 주요 의사결정 때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계약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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