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TK서 '지방시대' 외친 尹
병산서원서 유림들과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지방시대'를 강조하며 국민과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애 류성룡 선생 위패가 모셔져 있는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4월 당선자 신분으로서 첫 지방 일정으로 안동을 선택해 지역 유림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유림의 정신에 대해 "전통을 존중하고 또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정의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며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국민을 위해 일하는 소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을 찾아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방소멸 위기를 맞은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지난주 국민과 소통 부족을 반성하고 있다며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뒤의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안동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선 퇴계 이황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왔다. 퇴계 선생이 일으킨 서원운동이 지방교육의 뿌리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인 보수 진영을 결집하겠다는 정무적 판단도 녹아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방문을 마치고 전날 오전 귀국한 윤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년 추도식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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