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실적 희비 … KB만 훨훨 날았다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3. 10.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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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3분기 실적 분석
하나금융 순익 4% 늘며 선방
신한금융 실적 감소했지만
은행 계열사 성장세는 유지
4대은행 순익 10조원 돌파

4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데 비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신한과 하나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4대 금융그룹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3조604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가량 감소한 수치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선전했지만 비은행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날 신한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921억원,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3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6%, 11.3% 감소한 숫자다. 신한은 "당기순이익은 은행 희망퇴직 비용(743억원), 젠투파트너스·라임 펀드 고객과의 사적 화해 비용(1200억원)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세후 3220억원에 달했던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 소멸 효과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977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578억원)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하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70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이었던 지난해 동기(1조1219억원) 대비 14.7% 급감했다. 하나의 3분기 성적표에서는 비이자이익의 급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 급증했다. 이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이다. 하나는 "유가증권 매매익 실현, 신탁·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KB(8.2%)와 하나(4.2%)였고, 신한(-11.3%)과 우리(-8.4%)는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만 보면 KB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신한(-26.6%)과 하나(-14.7%)는 감소했다.

4대 금융그룹 실적은 은행이 견인했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또다시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4대 은행은 올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3조66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이익 창출력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은 당기순이익 10조5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오른 수치다.

국내 주요 은행은 지난해부터 '이자 장사에만 열중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대손충당금 등을 쌓으며 손실 완충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지만 결과적으로 실적 성장세는 여전하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저원가성 예금에서 나오는 이익이 늘어난 데다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확대도 병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경우 저원가성 상품인 요구불예금을 늘려 조달비용을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상황과 대출 리프라이싱(재산정) 과정을 활용해 '이자 장사' 수익을 높였다는 평가가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3.5%)을 제외한 KB국민(12%)·신한(0.3%)·하나(23.3%)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난 누적 순이익 2조7664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2조8554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우리은행은 각각 2조5991억원, 2조289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NH농협금융과 IBK기업은행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농협금융의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조450억원이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NH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052억원이었으며, IBK기업은행은 2조12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Sh수협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80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0.3%(262억원) 증가한 수치다.

[김희래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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