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깜짝성장' 美경제 월가 "꺾인다" 옐런 "침체없다"
"고금리에 소비 회복 힘들 것"
연착륙 예상한 당국과 대조
3분기 깜짝 성장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침체를 걱정하는 시장과 달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계속 견고하다"며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했다.
26일(현지시간) 재무부가 발표한 3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망치(4.5%)를 대폭 넘어선 4.9%로 나오며 깜짝 성장했지만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1%포인트 떨어져 4.85%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미국 9월 소매판매 호조와 함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의 강한 실물경기가 그간 국채금리를 끌어올렸지만, 시장에서 4분기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초점을 옮기며 강한 경제 성장에도 채권금리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미 올해 3분기에도 미국 경기가 점차 식어가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기간 미국 3분기 소득 대비 저축률은 3.8%로 2분기(5.2%)보다 낮아졌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세후 소득은 1% 감소했다. 이달 초 WSJ는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 블룸버그는 1.1%로 제시하며 3분기 대비 성장률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재정적자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가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월가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6일 옐런 장관은 "선진국 대부분에서 나타난 국채금리 상승은 강한 경제 회복력을 반영한다"며 "재정적자는 국채금리 상승과 크게 연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는 한 고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경제가 계속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금리가 더 높고 길게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5%에 다가선 미국 국채금리가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 발언과 달리 시장은 4분기 이후 경기 냉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99.6%에서 99.9%로 올랐고, 12월 동결 확률도 80.1%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예상치(2.5%)를 밑도는 2.4%로 나와 소비자 지출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간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건을 기록하며 전망치(20만7000건)보다 많아 고용시장 열기 또한 식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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