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피하자던 美, 시리아 내 親이란 軍시설 공격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0.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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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주둔기지 공격에 반격

미국이 시리아 내 친이란 군사 시설 2곳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과정에서 인근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향해 수차례 로켓 공격이 이어지자 반격을 가한 셈이다.

미국 국방부가 27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미군은 새벽 4시 30분께 F-16 전투기를 출동시켜 친이란 군 세력의 탄약고와 무기 저장고를 타격했다.

이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위치한 미군 기지는 친이란 세력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이에 군인 20여 명이 부상을 당하고 민간 직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미군에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밀한 자위 차원의 공격은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군을 향한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는 독립적이고 서로 구분된 것이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26일 이번 전쟁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인 약 70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 7028명이 사망했고, 이 중 6747명의 이름과 성별 등이 공개됐다. 나머지 28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대량 학살의 진실이 알려지도록 이름 등 자세한 내용을 전 세계에 공개하기로 했다"며 "미국이 뻔뻔하게도 발표된 수치를 의심했다"고 비난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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